中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 4.5~5.5%로 하향 전망 - 로이터

2022-11-1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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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줄 선 시민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경제 성장 동력이 급속히 약화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4.5~5.5%에 이르는 완만한 경제 성장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내달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 보고서 제작 과정에 참여하는 인사들이 '4.5~5.5%'를 내년 성장률 목표치로 잡을 것을 건의했다며, 경제 성장 기대치를 낮추려는 건 경기 하방 압력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보도했다. 

매년 12월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중국 지도부가 한 해의 경제 성과를 돌이켜 보고 이듬해 경제 밑그림을 그리는 중국 최고위급 경제회의다. 이 회의에서 확정된 세부 목표는 이듬해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한국의 국회 격)를 거쳐 대내외로 공표된다. 이에 따라 내년 중국이 GDP 증가율 목표치를 올해 목표(5.5% 안팎)보다 낮출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중국 지도부가 내달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개혁보다는 부양책을 우선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소식통은 "중국 당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와 부동산에 대한 금융 지원 강화로 경제에 대한 시장 심리가 개선됐지만 그 효과가 성장률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인사는 "우리는 올해 경제 상황을 낙관적이지 않다고 본다"며 "제로코로나와 부동산에 대한 정책을 조정하더라도 중국 하향 압력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프라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해 더 많은 부채를 발행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내년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완만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5.5%로 잡았지만, 1∼9월 경제 성장률이 3%에 불과해 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이유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3%대로 하향 조정했고, 성장률이 3.3%에 그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사태의 심각성을 자각한 중국은 최근 경제 성장 발목을 잡은 제로코로나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 당국이 부동산 위기 해소책과 완화된 '제로코로나' 정책을 밝혔다.

중국의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부동산 개발기업들에 은행 대출과 채권 상환 기한을 연장하고, 주택 매입자들의 주택담보대출 상환 기간을 늘리는 조치도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부동산 위기를 해소할 근본적인 조치로 보인다. 

또 중국 당국은 해외 입국자 격리 기간을 이틀 단축하고, 성(省) 간 단체 여행의 이동 제한 해제 등 완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를 계기로 중국도 다른 나라들처럼 '코로나19 연착륙'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중국의 상황을 보면 부정적인 기류가 만연하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의 핵심 질문은 중국 당국이 부동산과 제로코로나 정책 등과 같은 방향으로 후속 정책이 있을지에 모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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