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폴란드 "우크라 오발 미사일…궁극적인 책임은 러"

2022-11-1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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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폴란드 정부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 2발이 러시아 순항미사일을 막기 위해 발사된 우크라이나의 방공미사일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나토는 16일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 공격이 의도적이라는 징후가 없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퍼부은 러시아에 궁극적인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북대서양이사회(NAC) 주재 뒤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로켓 공격을 가하면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고의적인 공격의 결과라는 징후는 없다”며 “러시아가 나토에 대한 공격적인 군사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조짐도 없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해당 사건은) 러시아 순항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발사된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에 의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분명히 하겠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인 전쟁을 계속하는 러시아가 궁극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같은 날 바르샤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전날 사건이 폴란드에 대한 의도적 공격이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 러시아가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근거도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고 폴란드 PAP통신이 전했다. 

나토와 폴란드 정부 모두가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 2발을 공격이 아닌 사고에 무게를 두면서 전면적인 전쟁 위험은 사그라들 전망이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4조에 따른 (공식) 협의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폴란드 정부는 전날 나토 조약 4조 발동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사고로 판명나면서 이에 대한 검토는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나토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G7(주요 7개국)과 나토 회원국들에게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방공미사일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군이 폴란드를 강타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에 증거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폴란드에 떨어진) 그 미사일이 우리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 미사일이 러시아가 쏜 것으로 믿는다"며 "이는 우리 군의 보고를 토대로 한 것이다. 이를 믿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조사팀에 포함될 권리가 있는가? 물론이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올렉시 레즈니코프의 고문인 유리 삭은 CNBC에 “성급히 결론을 내리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어떤 결론을 내리기 전에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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