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17일 이재용·최태원·정의선·김동관과 회동···네옴시티 프로젝트 논의 전망

2022-11-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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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과 17일 만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17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한 뒤 같은 날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4대 그룹 총수와 만날 계획이다. 구체적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저녁에 회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만남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재계 총수들도 빈 살만 왕세자와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관련 사업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네옴시티 사업 수주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측 변호인은 이번 만남을 위해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재판 불출석 의견서도 제출했다.

삼성은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지하에 고속철도 터널을 뚫는 '더 라인' 공사를 수주했다. 스마트시티에 삼성의 인공지능(AI)과 5세대(5G)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할 수도 있다.

삼성은 앞서 2019년 6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때도 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을 재계 5대 총수 회동 장소로 제공했다. 이 회장은 3개월 뒤 사우디아라비아로 직접 날아가 빈 살만 왕세자와 또 만나 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협력 방안을 공유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의 경우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대한 글로벌 투자를 빈 살만 왕세자와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SK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만든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테라파워에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 또한 수소 등 미래 에너지 분야에 전방위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두 기업 간 접점을 찾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SK지오센트릭의 경우 2015년 아람코의 화학 자회사인 사빅과 합작법인 SSNC를 설립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은 네옴시티에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그룹의 지향점을 완성차 업체에서 자율주행·AAM·로보틱스를 아우르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네옴시티가 친환경 스마트시티를 지향하는 만큼 자율주행차·수소차·수소트램 등의 분야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수주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수소차 현지 사업 확대도 그룹 차원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관 부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동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네옴시티가 수소·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원만 100% 사용하도록 설계되는 만큼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선두 기업인 한화솔루션이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네옴시티에서 이용될 UAM 분야도 한화그룹의 핵심 신사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UAM 전문 기업인 영국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전기수직이착륙장치(eVTOL)용 전기식 작동기 공동 개발에 나섰다.

한편 이번 만남에는 2019년 회동에서 함께했던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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