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물가가 안정세다. 밥상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배추, 무 등 김장 재료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전년보다 김장비용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16일 한국물가협회가 김장철을 앞두고 전국 6대 주요 도시 전통시장 8곳과 대형마트 9곳을 대상으로 지난 9~10일 이틀간 배추, 무, 고춧가루 등 주요 김장 재료 15품목에 대한 가격조사를 한 결과, 전주 대비 전통시장은 7%, 대형마트는 19% 감소했다.
지난달까지 김장 물가는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었으나 이달 들어 급속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소매 가격은 3164원으로 한 달 전(6004원) 대비 47.3% 감소했고, 평년 가격(3279원)과 비교했을 때도 3.5% 낮았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전주 대비 배추(3kg)는 28.5% 감소했고, 같은 기간 무(1.5kg) -1.4%, 총각무(2kg) -25.2%, 쪽파(1kg) -33.9%, 고춧가루(600g) -19.2% 등 대부분의 재료들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배추는 9월 강수 부족으로 인한 생육 부진으로 출하가 지연됐으나, 가을배추 반입과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서 가격 하락 폭이 컸다. 고춧가루는 지난 여름 가뭄과 폭염에 따른 기상 여건 악화로 수확량이 감소했지만, 정부가 비축 물량을 방출하는 등 수급 안정 대책을 펼치면서 가격 하락이 가능했다.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김장 비용은 평년 가격을 웃돌았다. 지난 10월 말 대형마트 기준 배추(3kg) 가격은 6만3750원으로 전년 대비 25.7% 상승했다. 무(2kg)는 2만8760원으로 전년 대비 73.5% 급증했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총각무(2kg) 66.7%, 대파(1kg) 34.9%, 깐마늘(1kg) 14.3% 순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김장물가 안정은 정부의 김장재료 방출 등 수급관리와 대형마트의 가격할인 정책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 역시 배추, 고춧가루 등을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힘썼고, 정책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실제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