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BMW, 美·유럽 눈총에도 중국과 밀착

2022-11-1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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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中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1조8천억 추가 투자

[사진=BMW 홈페이지]

독일 완성차 업체 BMW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방중 외교 일주일 만에 나온 성과다. 독일은 서방의 눈총에도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BMW는 성명을 통해 랴오닝성 선양시 리디아 공장을 확장하는 데 100억 위안(약 1조8644억원)을 투자하기로 지난 11일 현지 정부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리디아 공장은 주로 전기차 i3와 iX3 시리즈용 고성능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번 투자로 BMW의 리디아 배터리 공장에 대한 투자는 규모는 총 250억 위안으로 늘어나게 된다. BMW는 "이번 투자 확대로 중국에서 전기차 개발을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숄츠 총리의 방중에 동행했던 올리버 칩세 BMW그룹 회장은 중국이 자사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계속 남을 것이라며 중국 시장 공략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숄츠 총리가 폭스바겐, 도이체방크, 지멘스 등 독일 기업 총수 12명을 이끌고 방중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만난 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숄츠 총리는 시 주석이 지난달 3연임을 확정한 뒤 서방 지도자 중 처음으로 중국을 찾았다. 이에 화답하듯 중국은 25조원 어치 에어버스 여객기라는 '통 큰 선물'을 안겼다. 

SCMP는 "이번 BMW 계약을 계기로 향후 몇 달간 중국과 독일 사이에 더 많은 무역·투자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된다"고 전했다.

독일과 중국은 최근 들어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전날 싱가포르를 찾은 숄츠 총리는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과의 디커플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숄츠 총리는 "특정 원자재나 기술 등에 대한 일방적인 의존을 줄이는 것은 독일의 국가 안보에 중요하지만 디커플링이 해답은 아니다"라며 "또 다른 무역 장벽이 들어서는 세계는 더 나은 곳이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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