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크루즈 관광시대를 열다..여의도에 국제항만 건설

서울시청. [사진=서울시]

서울 여의도에 국제항만이 건설된다. 항만 이름은 '서울항'이다. 서울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서다. 이 사업은 오세훈 시장이 십 수년 전부터 추진했으나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전격 취소된 바 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1·2단계를 거쳐 서울항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1단계는 내년부터 당장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을 정기 운항하고, 2단계로 항만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26년 완공한다. 한강 유람선은 990톤급으로 관광객 800명이 승선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2026년부터 인천항에 정박하는 대형 크루즈 승객, 즉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강행 유람선을 타고 여의도에서 내려 서울 관광을 하게 된다. 또 내국인은 여의도에서 크루즈를 타고 서해뱃길을 지나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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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 계획에 따라 지난 9월 한강 준설을 마친 뒤 1000톤급 선박이 오갈 수 있도록 한강 준설작업을 마친뒤 지난달 8일 김포에서 출발해 여의도 불꽃축제를 즐길 수 있는 유람선을 운항했다. 연말까지 한강~경인아라뱃길 시범 운항을 지속할 계획이다.

시는 내년에는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정기 운항에 맞춰 선박 길이가 약 66m인 1000톤급 유람선이 여의도 선착장에 정박할 수 있도록 현재 65m인 여의도 선착장을 95m로 확장한다. 현재는 경인아라뱃길에서 출발한 유람선이 여의도에서 정박하지 못하고 회항하고 있다. 

서울항이 조성되면 여수, 제주도 등 국내선 항만 기능을 우선 수행하고, 향후 해양관광 수요를 바탕으로 CIQ(세관 검사, 출입국 관리, 검역) 기능을 도입해 중국 등 동북아를 연결하는 국제항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여의도는 서울세계불꽃축제, 봄꽃축제, 달빛 야시장 등 매년 계절에 따라 열리는 축제와 행사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을 통해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겐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해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견인해 서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국제 관광시장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상관광 역시 증가 추세"라며 "해외 관광객들은 크루즈 관광 등 색다른 경험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서해뱃길을 활용해 새 관광자원을 확보하고,해외 관광객을 맞이할 발판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