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지지율 30%...국민의힘 지지층 60대 이상 가장 많아
최근 한국갤럽이 이달 8~10일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0%, 부정 평가는 62%로 나타났다. '이태원 참사' 직후인 지난 1~3일 조사보다 긍정 평가는 1%포인트(p) 상승(29%→30%)하고 부정 평가는 1%p 하락(63%→62%)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4%), '이태원 참사·사건 대처 미흡'(11%), '전반적으로 잘못한다'(9%), '인사(人事)', '소통 미흡'(이상 7%), '외교', '직무 태도',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이상 6%), '독단적·일방적', '통합·협치 부족'(이상 3%) 등이 있었다. '모름·응답 거절'은 9%였다.
긍정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69%), 60대 이상(52%) 등에서 두드러졌다. 부정 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3%), 40대(81%) 등에서 뚜렷했다. 성향별 긍정률은 보수층 55%, 중도층 29%, 진보층 6%로 나타났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6개월 무렵 직무 수행 긍정률은 제13대 노태우 53%, 제14대 김영삼 84%, 제15대 김대중 56%, 제16대 노무현 30%, 제17대 이명박 24%, 제18대 박근혜 59%, 제19대 문재인 74%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4%, 국민의힘 32%, 정의당 6%, 무당층 27%로 조사됐다.
◆이태원 참사 대응 '부적절' 70%...책임 소재는 '대통령과 정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사태 수습과 대응에 대한 평가에는 '적절하다'가 20%, '적절하지 않다'가 70%로 각각 조사됐다. '모름·응답 거절'은 10%였다. 이번 사태의 1차적 책임 소재에 대한 질문에는 '대통령·정부'(20%), '경찰·지휘부·청장'(17%), '본인·당사자·그곳에 간 사람들'(14%), '행정안전부·장관'(8%), '용산구·구청장'(7%), '용산경찰서·서장'(5%) 등 순이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참사와 관련 사법적 책임과 철저한 원인규명을 약속했다. 지난 11일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막연하게 정부 책임이라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학에 기반한 강제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이태원 참사의 실체적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며 "그것이 슬픔에 잠긴 유가족을 대하는 국가의 도리"라고 말했다. 또 "(유가족에 대한) 충분한 배상과 위로금 지급도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가능해진다"며 "정부는 유가족께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추진을 위한 범국민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릴 때가 아니다"라며 "정부·여당이 진상 규명에 협조적이지 않고 오히려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도움을 받아 직접 진상규명에 노력해야 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장을 맡은 박찬대 최고위원도 "윤 정부는 존재 이유를 증명하고 싶다면 참사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법적 책임만 묻는 게 아니라 정치적·도의적 책임까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90%)·유선(1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