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 브리핑] 北 김정은 핵탑재 목표 순항미사일 울산 코앞에 떨어져...합참·국방부 '모르쇠'

2022-11-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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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북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탐지된 순항미사일 없어"

순항미사일 발사 사진 공개 시 대응방안 질문엔 "..."

올해 1월 25일 북한 순항미사일이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로 유사시 남한 내 주요 항만·비행장·도로·원자력발전소 등을 순식간에 초토화하겠다는 전략을 노골화했다. 우리 군은 지난 10월에 이어 이번 역시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7일 북한 총참모부는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공개한 '미국 남조선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한 인민군의 군사 작전 진행에 대한 총참모부 보도'를 통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대응 군사 작전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일 오후 함경북도 지역에서 590.5㎞ 사거리로 울산 앞 80㎞ 부근 수역 공해상에 2발의 전략순항미사일로 '보복 타격'을 가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 10월 전술핵 운용부대에 배치된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은 연간 수많은 순항미사일을 발사한다.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사항도 아니다. 그럼에도 당시 시험발사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전략’이라는 표현 때문이었다. 순항미사일에도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는 핵 위협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당시 시험발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현장에서 지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발사된 2기의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은 조선 서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1만200여초를 비행해 20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
 
북한은 2019년부터 여러 차례 시험발사를 통해 KN-23·24·25 능력을 향상시켜왔다. 북한은 직경 60~80㎝급의 소형 핵탄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KN-23·24·25에 장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0월 남한을 겨냥해 “핵전략무력운용공간 계속 확대”를 언급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ICBM)에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까지 섞어 쏘기를 해 ‘고도 다양화’로 우리 군 3축 체계를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6월 21일부터 사흘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3차 확대회의를 열어 전방부대 작전계획을 수정했다. 22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리태섭 군 총참모장이 참석해 경상북도 포항까지 나온 지도를 보며 작전 계획을 설명하는 사진을 외부에 공개했다. 북한이 작전 계획 수정을 언급하고 군사회의를 외부에 공개한 것은 전례가 없었다.
 
군사회의에 등장한 한반도 지도는 모자이크 처리됐다. 하지만 지도 윤곽으로 볼 때 경북 포항 인근까지 담긴 동해안 축선 지도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었다. 울진, 영덕, 경주 등 동해안 지역에는 원자력발전소가 집중돼 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은 준비가 완료됐다. 전술핵 탑재 SRBM과 순항미사일이 우리나라를 상시 겨냥할 날도 머지않았다. 전구(戰區·theater) 범위가 짧은 한반도와 같은 지역에서 전술핵 재배치는 전쟁을 억제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맞대응 전략으로 전술핵 재배치가 언급될 때마다 “전술핵 재배치는 없다”는 것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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