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연예계, '잠깐 멈춤'…음반 발매·제작보고회 연기 '애도 동참'

2022-10-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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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 압사 사고 현장 앞에 희생자들을 애도 하는 조화가 놓여있다. 지난 밤 29일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50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규모 압사 참사가 났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태원 압사 참사' 여파가 연예계까지 미쳤다. 방송·영화·가요계는 지난 30일부터 모든 행사 일정을 중단한 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들을 애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대규모 압사 참사가 벌어졌다. 특히 이번 참사로 신인 배우 이지한(24)과 프로야구 LG트윈스·KIA타이거즈 치어리더로 활동한 김유나(24)가 사망한 사실이 알려져 연예계를 더욱 침울하게 만들었다.

정부는 11월 5일 밤 24시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지정했고 연예계는 즉각 예능 프로그램 결방과 음반 발매·쇼케이스·제작보고회 일정을 연기하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로 했다.

지난 30일 가수 영탁과 장윤정은 당일 각각 안동과 진주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콘서트를 취소했다.

영탁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태원 참사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에 안동 콘서트를 현시점에서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많이 기다려 주신 팬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 전달해 드린다. 너른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린다"고 사과했다.

장윤정도 같은 날 남편 도경완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참사 소식을 접한 후 마음이 아프고 무거워 밤잠을 설쳤다. 어제부터 진주에 와서 공연에 대한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이번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공표되고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취소 소식을 전해왔다.

가수 이찬원은 지난 30일 전남 화순군에서 열린 제1회 테마파크 소풍 가을 대축제에서 국가 애도 기간임을 고려해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양해를 구했다가 한 관객에게 폭언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룹 엑소 첸, 음반 발매 연기[사진=SM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의 음반 발매도 미뤄졌다. 그룹 엑소의 첸은 31일 발매 예정이었던 세 번째 미니 음반 '사라지고 있어(라스트 신)' 발매일을 잠정 연기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참사 관련 소식을 접하고 희생자분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마음으로 내린 결정이오니, 앨범을 기다리고 계신 팬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린다"며 "추후 발매일이 확정되는 대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음반 발매 예정이었던 용준형도 솔로 미니음반 '로너' 발매를 잠정 연기했다. 온라인 기자간담회 일정도 취소했다.

정은지는 11월 2일 발매 예정이었던 리메이크 음반 '로그' 일정을 연기했고 그룹 드리핀과 트렌드지도 음반 발매와 각종 홍보 일정을 중단하고 애도에 동참했다.

영화계와 방송계도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오늘(31일) 제작보고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영화 '압꾸정'과 KBS 새 드라마 '커튼콜'은 행사 일정을 취소했다.

'압꾸정' 측은 "비극적 사고로 국가적 애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행사 취소를 결정하게 되었다"며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의 사상자분들과 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아직 치료 중이신 부상자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패뷸러스' 행사일정, 방송 일정 연기[사진=넷플릭스]


1일 제작발표회와 프로그램 공개 예정이었던 쿠팡플레이 예능프로그램 '사내연애'도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사내연애' 측은 "먼저 안타까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를 표한다. 아울러 더 이상 안타까운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부상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며 2일 오후 2시 예정되어있던 행사 일정을 연기했다. 또 4일 오후 8시 첫 방송 일정도 미뤘다.

2일 제작보고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넷플릭스 '더 패뷸러스'도 행사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사내연애'와 마찬가지로 4일 공개일도 미뤘다.

개봉한 영화들도 행사 일정을 미루고 있다. 소지섭·김윤진·나나가 주연을 맡은 영화 '자백'과 이성민·남주혁 주연의 영화 '리멤버'도 개봉 첫 주 무대인사를 취소하고 희생자 애도에 나섰다.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추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편 소방 당국에 따르면 31일 오전 6시 기준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자 154며,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다.

조문을 원하는 시민들은 각 지역에 설치된 합동 분향소를 찾으면 된다. 서울은 서울도서관 정문 앞과 녹사평역 광장, 양천구청사 1층, 성북구청 앞 잔디마당, 서대문구청 1층 등 자치구에 분향소가 마련돼있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조문객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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