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 대표 먹거리 '자체 콘텐츠'...이통 3사, 경쟁력 확보 위해 광폭 행보

2022-10-31 06:00
  • 글자크기 설정

유무선 통신 서비스 이미 고도화...콘텐츠로 신규 먹거리 확보

SKT, 판교에 버추얼 프로덕션 구축...실감형 콘텐츠 주목

KT, 콘텐츠 제작사와 채널 모두 운영...제2의 '우영우' 기대

LG유플러스, 콘텐츠 전문 브랜드 출범하고 전문가 영입

SKT가 구축한 버추얼 프로덕션 '팀 스튜디오'. [사진=SKT]

이동통신3사가 탈통신 전략의 일환으로 콘텐츠 분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외부 콘텐츠를 가져오는 것을 넘어 자체적인 콘텐츠 제작에 나서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추세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콘텐츠 전문 제작사를 설립하는 등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간 통신업계는 신규 가입자 유치를 주요 지표로 삼고 영업활동을 펼쳐왔다. 하지만 유선 인터넷 가입 2300만회선, 휴대폰 가입 5500만회선을 넘어서는 등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5G 요금제 등으로 인해 가입자당 평균 매출 역시 고도화됐다. 이에 따라 국내 이통 3사는 콘텐츠와 서비스 등으로 신규 먹거리를 발굴하는 추세다.

특히 콘텐츠는 소비자가 가입한 이동통신사와 무관하게 제공할 수 있으며, 잘 만든 콘텐츠로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 또 자사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나 인터넷 기반 TV(IPTV)를 통해 독점 유통할 경우 가입자 유치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SK텔레콤(SKT)은 그간 지상파 방송 3사와 합작해 만든 OTT '웨이브'를 통해 간접적인 콘텐츠 사업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네이버 웹툰 원작 '거래'를 영상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나섰다.

이처럼 콘텐츠와 관련해 간접적인 사업을 펼쳐오던 SKT는 최근 자체 콘텐츠와 플랫폼 활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SKT는 판교에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를 세우면서 제작 분야에 직접 뛰어들었다.

팀 스튜디오는 최대 18m 높이의 초대형 LED 화면 스튜디오 벽면이나 천장에 설치해 실감 나는 배경과 특수효과를 구현한다. 기존 크로마키 촬영 기법과 비교해 후반 작업을 줄일 수 있으며, 실제 배경을 연기자가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연기 몰입이 가능하다.

야외 촬영과 비교해도 날씨나 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통제하기 어려운 빛 반사 등도 광원 효과로 손쉽게 연출할 수 있다. 해외 촬영이 필요한 경우에도 초대형 LED 화면으로 사실감 있는 배경 만들기가 가능해 전체 제작비와 기간을 줄일 수 있다.
 

ENA가 금토드라마로 신규 편성한 가우스전자. [사진=KT]

KT는 자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채널 운영 계열사인 ENA를 통해 자체 콘텐츠를 유통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8월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다. ENA 수목드라마로 방영된 이 드라마는 최종회의 경우 전국 시청률 17.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넷플릭스를 통한 해외 진출 역시 성공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54개국 넷플릭스 많이 시청한 콘텐츠 순위 10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일본과 멕시코 등 13개 국가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ENA의 드라마 편성도 확대한다. ENA는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가우스전자'를 금토드라마로 선보였다. 앞서 ENA는 동명의 웹 드라마 '신병'을 30분 분량으로 해당 시간에 편성했다. MZ세대향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한 ENA는 금토드라마를 본격 편성해 시청자 잡기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그간 넷플릭스 등 대형 파트너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볼거리를 마련해왔으나, U+3.0 전략에 따라 자체 콘텐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콘텐츠 전문 브랜드 STUDIO X+U를 선보였다. 콘텐츠 기획, 제작, 연출, 유통, 공급망 제휴 등 콘텐츠 전반에 대한 모든 활동을 STUDIO X+U를 통해 전개한다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가도 지난해부터 영입해왔다. CJ ENM 출신 미디어 콘텐츠 전문가 이덕재 전무를 최고 콘텐츠 책임자로. 또 CJ ENM과 HYBE 등을 거친 이상진 상무를 콘텐츠IP사업담당으로 영입했다. 또 이달에는 '놀러와', '나는 가수다’를 연출한 신정수PD를 콘텐츠제작센터장으로, '런닝맨'을 연출한 임형택PD를 버라이어티제작2팀장으로 영입했다.

이러한 콘텐츠는 U+tv, 아이돌플러스, 스포키, 아이들나라 등 자체 플랫폼을 통해 유통하며, 각 분야별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전문 브랜드 STUDIO X+U를 출범하고, 첫 번째 콘텐츠로 LG트윈스 2022년 시즌을 다룬 스포츠 팩추얼 시리즈를 선보인다. [사진=LG유플러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