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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2주 연속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강남 3구 중 송파구는 10년 3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 발표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주보다 0.28% 하락했다. 2012년 6월 11일(-0.36%)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0.43% 하락하며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송파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잠실동 대단지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이어 암사·천호·둔촌동 등이 있는 강동구도 전주 대비 0.35% 하락해 낙폭을 키웠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이번 주 각각 0.23%, 0.18% 떨어져 지난주(-0.20%, -0.16%)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이 밖에 도봉구(-0.40%), 성북구(-0.38%), 노원구(-0.36%), 은평구(-0.35%), 강북구(-0.34%), 강서구(-0.31%) 등 서울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당분간 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아파트 가격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수 문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급매물 중심으로만 간헐적 거래가 성사되면서 하락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 거래시장은 개점휴업 상태다. 금리 인상과 토지거래허가제, 대출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에서는 갭투자가 사실상 중단되고 실입주 가능한 사람으로 수요층이 제한되면서 거래가 올스톱됐다. 가족 간 증여, 특수거래 등과 함께 일부 '급급매' 거래만 간헐적으로 이어지면서 시세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4.99㎡는 이달 8일 20억2000만원, 이달 18일에 20억3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지난해 9월 거래가(22억∼22억5000만원)보다 2억원가량 하락한 것이다. 잠실 엘스 전용 84.8㎡ 역시 9월 7일 19억5000만원에 팔리며 '20억원 클럽'을 반납했다.
수도권은 전주 대비 0.34% 하락했다. 인천은 지난주 -0.41%에서 이번 주 -0.48%로 하락 폭이 커졌지만 경기도는 0.35% 하락해 지난주(-0.39%)보다 낙폭이 줄었다.
정부가 2024년 선도지구를 지정하는 등 개발 호재에도 1기 신도시 아파트 값도 추락하고 있다.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 분당구는 지난주 -0.29%에서 이번 주 -0.17%로 하락 폭이 줄었으나 고양시는 이번 주 0.28% 하락해 지난주(-0.26%)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28% 하락했다.
전셋값 역시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32% 떨어져 지난주(-0.30%)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전셋값은 전주 대비 0.44% 하락해 지난주 하락 폭(-0.41%)를 넘어섰다. 2012년 5월 한국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후 역대 최대 하락이다. 전국 전셋값 하락 폭 역시 0.32%로 전주 대비 낙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대출 이자 부담으로 신규 또는 갱신계약 시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신규 전세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면서 "전세매물 적체가 증가하고 거래가격이 하락 추세를 이어가면서 지난주 대비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