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란] 3분기 우울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 피해보상 속 4분기 실적도 '안갯속'

2022-10-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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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1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한자릿수 비율 성장에 그쳐

주 수익원인 톡비즈 사업이 주춤한 데다가 게임 부문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치는 탓

4분기 이후 발생할 '카카오 먹통 사태' 관련 피해 보상 비용으로 이후 실적도 '글쎄'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오른쪽)가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다음 달 3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주 수입원인 광고·커머스 수요 둔화가 여전한 가운데 최근 서비스 장애 사태로 인한 피해 보상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추산한 일 매출 감소분 200억원보다 더 큰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1조9029억원, 영업이익은 1794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3%, 6.6%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카카오의 실적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성장하는 데 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의 아쉬운 실적은 경기 불황 속 광고·커머스 분야를 관할하는 톡비즈 사업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톡 등의 광고 수요가 줄면서 단가도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돼, 광고 부문은 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화할 전망이다. 커머스 분야는 추석 연휴로 인한 성수기 효과가 적용되지만 톡스토어와 카카오메이커스의 개편이 지연되며 성장률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당초 카카오의 3분기 실적은 게임·웹툰 등을 관할하는 콘텐츠 사업이 이끌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신작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가 초반 흥행에도 불구하고 운영 미숙 논란에 휩싸인 여파로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는 게임 분야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에 대한 피해 보상은 4분기 이후 실적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반영해 카카오의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크게는 두 자릿수 비율까지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증권사들은 화재에 따른 카카오의 하루 매출 감소분을 약 200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이는 카카오 서비스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 추정치로, 앞으로 수많은 이용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이 예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비용은 더욱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유료 서비스 이용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액은 약 400억원이다. 포인트 지급액, 환불 적립금, 유효기간 연장 등을 모두 반영한 결과다. 이후에도 각 서비스별로 피해 보상안이 추가로 나왔거나 나올 예정인 데다가, 카카오가 무료 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피해 보상까지 공언한 만큼 보상액이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19일부터 신고 채널을 통해 피해사례를 수집하고 있으며 24일 기준으로 약 4만5000건이 접수됐다. 접수가 다음 달 1일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고 건수는 이보다 더욱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소상공인연합회 등에서 별도로 카카오로 인한 피해 접수를 받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총 접수 건수는 1732건에 이른다. 연합회는 피해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협의체의 구성과 실질적인 영업피해 보상의 기준을 신속히 마련할 것을 카카오 측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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