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여기어때 대표 "해외여행 강화"…'만년 2위' 꼬리표 뗄까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가 26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여행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여기어때]

여기어때가 해외 항공과 숙소를 결합한 여행상품을 선보이며 해외여행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기존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에어텔(항공+숙소)’과 차별화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관건이다. 이번 사업 통해 OTA(온라인 여행 플랫폼)업계 1위 야놀자를 꺾고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뗄지도 주목된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26일 창사 이래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근거리 해외 자유여행을 손쉽고 합리적인 가격에 다녀올 수 있도록 항공과 숙소를 결합한 ‘해외특가’ 상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여기어때 주 고객층인 2030세대가 원하는 자유로운 해외여행을 위해 1~4시간 내 근거리 여행지인 일본과 베트남에 집중한다는 게 핵심이다. 

 
해외특가는 항공권과 숙소를 별도로 검색할 필요 없이 한 번에 묶어 20~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패키지나 에어텔과 유사한 형태지만, 정 대표는 “기존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품”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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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패키지나 에어텔은 불필요한 조건이 추가되거나 품질 낮은 숙소를 끼워 넣는 반면, 해외특가는 이 같은 불편함을 걷어냈다”고 말했다. 최소 인원 모집 등의 조건이 걸린 패키지 상품과 달리 예약과 동시에 100% 출발이 확정되며, 에어텔과 달리 저가 호텔이 아닌 인기 호텔을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여행 상품과 차이점으로 ‘최저가’를 내세우기도 했다. 김진성 여기어때 전략총괄 부사장은 “일본‧베트남 등 핵심 지역 중심의 영업, 항공‧호텔의 직접 소싱, 해외 OTA 상품을 공급받아 노출하는 메타 서칭 등을 통해 최저가 상품을 구현해 나갈 예정”이라며 “매주 도시별로 최저가 보상제도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항공길이 열리며 여행업계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여기어때의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경쟁사인 야놀자는 항공권 발권량 1위인 인터파크를 인수하고 국내 최대 여행가이드 플랫폼 트리플과 합병한 뒤 다양한 기획전을 시도하고 있고,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전통 여행사들도 침체기에서 벗어나 다시 뛸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지난 2년간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가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에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50%가량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그는 올해 여기어때가 해외여행 사업에 뛰어든 후 고무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단 점에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10월 해외항공 예약 전문사인 온라인투어의 지분 20%를 인수하며 해외여행 사업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이어 지난 5월과 7월에 실시간 해외 항공권 예약, 숙소 예약 서비스를 각각 선보이며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정 대표는 “2019년부터 연 평균 50%가 넘는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까지 거래액은 이미 1조원을 넘겨 지난해 연간 거래액을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여행 사업을 시작했고,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항공‧숙소 예약 서비스의 거래액은 매달 100%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