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으로 몰리는 돈...정기예금 금리 6%까지 올랐다

2022-10-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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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아주경제 그래픽팀]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열리면서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수신금리를 올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5% 선에 근접했다. 일부 저축은행은 6%가 넘는 정기예금도 출시했다. 은행 예금 금리가 쏠쏠하게 오르자 지난해 저금리 기조 속에 자본시장으로 이동했던 시중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대거 몰리는 '역(逆)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가장 높은 수준의 예금 금리를 주는 곳은 수협은행이다. 비대면 전용상품인 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은 조건 없이 최고 4.80% 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 한도는 최대 2억원이다. 

예금자보호한도인 5000만원을 정기예금 금리가 연 4.8%인 헤이 정기예금에 1년간 넣어두면 연이자가 240만원에 달한다. 이자과세인 15.4%·(소득세 14%·지방소득세 1.4%)를 떼더라도 203만400원을 이자로 받을 수 있다. 매달 16만9200원씩 따박따박 들어오는 셈이다. 

같은 조건으로 가입 시 세후 이자를 적용하면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4.68%·단리) 197만9650원,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4.60%·단리) 194만5800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e-그린세이브예금(4.60%·단리) 194만5800원을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치솟자 저축은행들도 일주일 사이 부랴부랴 금리를 6%대까지 높였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예금 상품 중 이날 기준으로 1년 금리가 연 6%를 넘어서는 상품만 16개다. 전체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1년) 금리도 연 5.41%까지 뛰었다.

이 중에서도 금리가 가장 높은 건 JT친애저축은행의 '비대면 회전식 정기예금'으로 연 6.3%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날 연 2.1%에 그쳤던 데서 1년 새 무려 3배나 치솟았다. 5000만원을 JT친애저축은행 비대면 회전식 정기예금에 1년간 맡기면 세후 266만4900원의 이자를 돌려받게 된다. 

이외 예가람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은 6.25%, 대한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과 바로저축은행의 스마트 정기예금 역시 금리가 각각 6.20%까지 올랐다. 다올저축은행의 경우 20일 예금 금리를 최고 6.5%까지 올렸다가 자금 조달 목표액이 하루 만에 달성되자 바로 다음 날인 21일 금리를 다시 5.2%로 낮춘 바 있다.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역 머니무브' 현상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9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 한 달에만 32조5000억원 늘었다. 2002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 증가 폭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0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모두 796조4514억원으로 9월 말(760조5044억원)보다 35조9470억원이나 늘었다. 5대 은행의 추세로 미뤄 9월에 이어 10월에도 전체 은행권 정기예금의 증가 폭은 다시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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