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ABCP발 부도설 일파만파에 악성루머 유포 단속 강화

2022-10-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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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금융감독원이 레고랜드로 촉발된 채권시장 경색을 막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금감원은 20일 최근 자금시장 경색과 관련해 증권사, 건설사 부도 등 근거 없는 루머가 유포·확산되고 있다며 한국거래소와 함께 악성루머 유포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는 레고랜드 개발을 위해 설립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CP)에서 채무불이행이 발생하자 채권시장이 경색되고 있어서다.
 
현재 일부 건설사를 필두로 특정 기업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없는 유동성 관련 위기설이 퍼지고 있으며 또 회사채와 유동화 증권(ABCP, 전단채 등)과 같은 채권시장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루머 또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이 빠르게 경색되고 있고, 일부 기업들은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내몰리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투자자 피해 및 자본시장의 신뢰도 저하가 염려되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조치에 나설 것임을 알린 것이다.
 
우선 금감원과 거래소는 위기감에 편승해 사익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루머 등을 고의로 생성·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조치할 예정이다. 또 악성루머를 이용한 시장교란행위 또는 사기적 부정거래혐의를 적발할 경우 수사기관에 신속히 이첩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구체적 사실관계 확인 없이 풍문에만 의존해 투자할 경우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들은 근거 없는 악성루머 등 불공정거래 단서를 입수할 경우 즉시 금융감독원 또는 한국거래소에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강원도는 춘천시에 레고랜드 조성 사업을 위해 지난 2012년 강원도중도개발공사(GJC)를 설립했다. 이후 GJC는 특수목적회사(SPC)인 아이원제일차를 통해 2050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한 바 있다. 발행 당시 GJC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강원도가 대출 만기일에 대출금 상환에 필요한 지급금을 아이원제일차에 지급하는 지급 보증이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현 강원도지사인 김진태 지사가 이를 거부하면서 최종 부도처리가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빠르게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자체가 보증하는 채권이 부도나면서 채권시장 전체로 불안심리가 확산된 것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강원도 지급금 미지급 사태의 후폭풍이 PF-ABCP 차환 이슈를 넘어 우량기업의 기업어음(CP) 조달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단기자금 시장 경색의 우려가 커졌다”며 “특히 PF-ABCP 매입 확약을 실행하면서 매입 규모가 큰 중소형 증권사의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졌고, 최근 크레디트 스프레드 확대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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