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제약·바이오 M&A 빅딜, 다시 고개드나

2022-10-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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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LG화학]


 
제약·바이오 기업이 다시 인수합병(M&A)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 이후 제약·바이오 업체 M&A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리오프닝 이후 업계에 ‘빅딜’ 소식이 이어지며 성장동력 마련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오벤처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 소식을 알리면서 글로벌 신약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국내 기업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신약 개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8일 LG화학은 항암제 개발 바이오벤처인 아베오 지분 100%를 5억6600만 달러(약 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LG화학 신약 개발 사업 역사상 최대 규모며, 인수는 3~6개월 안에 마무리된다. 회사는 아베오 상업화와 임상 역량을 내재화해 2027년 생명과학 부문 매출 약 2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품은 항암제 개발 분야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 목적은 임상 개발 가속화를 통해 성공 확률을 제고하고 허가와 상업화 역량을 확보하여 미국 항암치료제 시장에 조기 진출하기 위함”이라며 “이를 계기로 생명과학 사업 보폭을 확장해 글로벌 신약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에도 현금성 자산을 늘린 제약·바이오사가 잇따라 M&A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업계 매출 1위에 오른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7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함께 2조원을 투입해 미국 체외진단 전문기업 메리디안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독일 체외진단기기 유통기업 베스트비온(161억원)을, 지난 4월에는 이탈리아 체외진단기기 유통기업 리랩(619억원)을 품었다.

녹십자그룹은 미국 치료제 위탁생산 업체 바이오센트릭 지분 100%를 약 900억원에 인수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출사표를 냈다. GS그룹은 지난해 약 1조5000억원 규모인 국내 1위 보톡스 업체인 휴젤을 인수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회사 바이오젠과 합작해 운영하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잔여 지분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화이자는 두 차례 M&A로 세계 14위에서 1위 제약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는 물론 기업 덩치를 단숨에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바이오 기업의 M&A는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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