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이어 광주광역시의회가 18일 2038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 동의안을 보류해 무산 가능성이 커졌다.
광주시의회는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광주시가 제출한 2038 하계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유치 동의안 상정을 보류했다.
특히 “이번 동의안은 소통 부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공동 유치위원회를 재구성하고 시민 여론조사와 합동 공청회를 열어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의회도 17일 열린 문화복지위원회에서 2038 하계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유치 동의안을 논의했지만 토론 끝에 유보했다.
대구시의회에서도 시민단체들이 반대하고 있고 공론화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의견이 우세했다.
아시안게임을 광주시와 대구시가 함께 유치하려면 시의회의 동의를 반드시 얻어야 한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에 따라 이달 말까지 시의회의 동의를 받아 국제행사 개최 계획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양쪽 의회가 요구한 대로 이달 안에 공론화 과정을 거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려워 공동유치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본회의 직후 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의회가 소통 부족을 지적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민선 8기 들어와서 절차에 따라 시의회 의장과 교문위원장 등에게 대면 보고했고 상임위인 교육문화위원회도 통과했다”며 “의회에 충실하게 설명했고, 소통 부족을 지적받을 만큼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달빛 동맹' 차원에서 지난해 5월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를 선언하고 이용섭 전 광주시장과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나서서 지난해 11월 유치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의욕적으로 유치작업은 지휘했다.
이들은 광주·대구 하계아시안게임에 45개국에서 1만5000여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
사업비는 국비 3246억원, 지방비 4593억원, 사업수입 2978억원 등 총 1조 817억원으로 추산된다.
광주전남연구원과 대구경북연구원이 광주 시민 506명, 대구 시민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7.9%가 공동 유치를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