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입에 이어 3분기 GDP도 하루 앞두고 돌연 연기

2022-10-17 18:40
  • 글자크기 설정

中국가통계국·해관총서, 이유 없이 GDP·경제지표·수출입지표 연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의 3연임 대관식이 될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이하 당대회)가 10월 1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막을 올렸다. [사진=중국 CCTV]

중국 정부가 오는 18일로 예정됐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유 없이 연기했다고 블룸버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홈페이지에 이번주 발표 예정인 주요 경제 지표 일정을 모두 '연기'로 표시했다고 전했다. 예정대로라면 18일 오전 GDP와 함께 산업생산·고장자산투자·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었다. 

이뿐만 아니다. 중국 해관총국 역시 17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수출입 실적을 또다시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 14일에 이어 두 번째다. 글로벌 수요 감소세 속 중국 수출 증가율은 둔화세를 보이면서 지난달부터 한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큰 폭의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와 관련해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후 언제 발표하는지도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10월 17일 국가통계국은 홈페이지에 이번주 발표 예정인 주요 경제지표의 일정을 모두 ‘연기’로 표시했다. [사진=중국 국가통계국]

일각에선 9월 경제지표와 GDP 발표 연기가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대회 중 발표되는 경제지표의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중국 최대 정치행사의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동시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3연임 발표에도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의도적으로 경제지표 발표를 연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시 주석은 당대회 업무 보고에서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제로코로나'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조 변화 등을 언급하지 않은 점도 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주 발표 예정인 지표들은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중국 올 3분기 GDP가 3.68%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20년 초 우한 사태 이후 최저를 기록했던 전분기(0.4%)보다는 반등한 수치지만 8월 전문가들이 내놓은 전망치인 4.8%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이로써 중국 정부 연간 목표치 '5.5% 안팎'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같은 날 발표되는 소비지표도 전달에 비해 부진할 전망이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9월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달 5.4%에 비해 둔화한 것이다. 

다만 제조업 등의 동향 지표인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이는 전달의 4.2%를 상회하는 것이다. 인프라 시설, 부동산, 기계장비 등에 대한 투자 지표인 1~9월 고정자산투자도 5.9% 증가해 전달의 5.8%에 비해 오를 전망이다.

한편 지난 16일에 개막한 20차 당대회는 22일까지 일주일간에 걸쳐 열린다. 이번 당대회에서 당대회 대표(대의원)들은 9671만명이 넘는 당원을 대표해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새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 약 370명을 선출한다. 당대회 폐막일인 22일 20기 당 중앙위원 명단이 공개되면 시 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