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지상조업 자회사인 아시아나에어포트 직원들의 임금은 4년째 동결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운항 편수가 줄어 아시아나에어포트의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아시아나에어포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1억2621만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72% 줄었다.
매출의 30%를 차지했던 외항사 지상조업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어려움이 커졌다. 또 조업사들간 출혈 경쟁이 심해지면서 조업료 단가도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시아나에어포트 관계자는 "통상 외항사 조업료가 국내 항공사보다 비싼데 외항사 중에서도 높은 계약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이 봉쇄령을 내리며 수익성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지상조업사들은 최근 항공사들의 노선 증편에 발맞춰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수익성 악화에 따른 인력난 탓에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아시아나에어포트·JAS 등 주요 지상 조업사의 직원은 5800여명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25% 줄었다.
지상조업사 하청업체들의 인력 감소는 더 심각하다. 한국공항의 기내식 운반 협력사인 케이텍맨파워는 직원 308명 중 200명을 권고사직시켰다. 대한항공 기내식 하청업체 인력도 20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떠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규 직원을 뽑아도 인수인계 해줄 담당자가 없을 뿐더러 처우가 좋지 않아 1주일 만에 바로 나가는 일이 허다하다"며 "노선 증편이 더 빠르게 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인력난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상조업사를 중심으로 한 인력난이 심화하면서 항공산업 정상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재 지상조업의 인력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감당할 수 있는 항공편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절반 이하로 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조업사들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 대한 전략을 짜놓지 못했다"며 "조업사들이 활기를 찾지 못하면 운항 지연, 각종 서비스 축소 등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국토교통부와 항공사가 조업사의 인력공급과 지원에 대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