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상무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롯데마트 내 제타플렉스 주류 편집매장 보틀벙커, 롯데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을 찾았다.
이날 신 상무의 현장 방문에는 김상현 롯데 유통HQ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등 한국 롯데 쪽 임원들과 일본 롯데홀딩스 관계자 등이 동행했다.
신 상무는 이날 한국 롯데그룹 관계자들에게 와인, 고추장, 김치 등 한국 전통 식재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다만 신 상무는 방문 내내 전면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한국 유통 대표들과 일본 롯데홀딩스 관계자들이 대화하는 것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신 상무의 국내외 활동 무대가 넓어진 것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경영 수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롯데그룹 후계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예측이다.
실제 신 상무는 지난 8월 말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하며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이후 국내 행보가 잦아졌다. 지난달 2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노무라 교류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또 신 회장과 '닮은 꼴'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도 '경영 승계 임박설'에 무게가 실린다. 신 상무의 롯데케미칼 입사도 한 몫하고 있다. 신 상무는 지난 5월 롯데케미칼 상무로 입사했다. 신 회장 역시 호남석유화학(롯데케미칼 전신)에 입사하며 한국 롯데 경영에 관여하기 시작한 것과 신 상무의 행보가 닮아있어서다.
다만 신 상무는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 관련 보유 지분이 없는 상태다. 여기에 경영권 승계를 위해선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하는데, 국내 병역법상 만 38세가 돼야 병역 의무가 면제된다. 이를 감안할 때 한국 국적 취득 시점은 2024년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날 신 상무가 잠실에 있는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을 잇달아 방문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는 주기적으로 사업 교류를 해오고 만큼 신 상무의 현장 방문이 특별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