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크래프톤·더블유게임즈·조이시티 등 게임사가 하반기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467억원, 영업이익은 4742억원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중 매출 94%에 해당하는 8932억원 가량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2018년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의 흥행이 주효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글로벌 서비스 개시 이후 올해까지 누적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더불어 크래프톤은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문브레이커' 등으로 하반기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소셜 카지노 개발사로 국내에 상장돼 있지만, 해외 매출이 100%를 차지한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2995억원, 영업이익은 993억원을 기록해 선방했다. 해외 시장에서 '더블유카지노', '테이크5' 등 게임을 앞세워 우수한 성적을 거둔 덕분이다.
더블유게임즈 자회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는 미국에서 진행 중이던 부당이득 반환 집단소송에서 원고 측인 이용자들과 지난 8월 합의하면서 4년간의 법적 다툼을 끝냈다. 이용자들에게 1억4525만 달러(약 2090억원)를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향후 미국 모바일 카지노 게임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이시티는 넥슨을 통해 신규 모바일 게임 '문명: 레인 오브 파워'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문명: 레인 오브 파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식재산(IP) '문명' 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모바일 게임 중 최초로 다중접속시뮬레이션게임(MMOSLG) 장르를 표방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 시장이 성장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경쟁력이 높았던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이 사양세인데다,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장르 역시 모바일 MMORPG로 한정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게임들이 한국에 역수출되며 생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점도 영향이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게임 시장은 그야말로 포화 상태"라며 "달러 강세로 인한 일시적 수혜를 떠나 해외 시장에서 확고한 영역을 갖춘 게임사들이 향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