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교육부가 미래로 가는 길

2022-09-3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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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원장] 


교육은 미래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 경쟁력은 최첨단 기술에 대한 미래교육에 달려 있다. 시대의 변화에 교육이 따라가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AI)시대 글로벌 강국(G5)으로 도약하기 위해 교육부는 미래로 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
 
학생은 21세기에 살고 있는데, 공교육 제도는 19세기 머물러 있다. 이제 정답을 외우는 암기위주의 교육은 끝났다. 지금 중·고생이 30대가 되는 2040년대면 그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 중 90% 정도는 쓸모없게 될 것이다. 미래는 인간이 하던 많은 일들은 AI 로봇으로 대체된다.
 
미래교육의 패러다임은 어떻게 변화할까.
첫째, 미래학교다. 교육과 학교는 이제 동의어가 되지 않는다. 학교교육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교육으로 학교의 재구조화가 가속화된다. 원격교육 상시화, 평생교육 확대, 학습자 맞춤형 교육 형태로 바뀐다. 클라우딩 컴퓨팅과 가상·증강(VR·AR) 현실을 활용한 디지털 기반 교육의 중심은 미래교실이다.
 
둘째, 학습방식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학습 활동을 결합한 혼합학습(blended learning), 온라인에서 우선적으로 사전학습 후 오프라인에서 더 깊이 토론하는 거꾸로 교육(flipped learning)이 상시화 된다. AI 튜터 지원은 에듀테크(EduTect) 개인 맞춤형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바칼로레아(IB, International Baccalaureate)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교육과정과 수업방식이 변화한다.
 
셋째, 교사의 역할이다. 미래교육은 지금처럼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나 교수의 역할이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 학습이 필요한가를 깨우치게 하는 것이다. AI 스마트 러닝의 오픈 학습 환경을 기반으로 코스웨어 활용을 조언하는 코치의 역할을 한다.
 
교육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미래세대가 AI 시대의 생존역량을 높이는 미래교육 혁명에 전력투구할 때다. 미래교육 혁명은 미래를 예측하고 스스로 미래를 만드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미래교육부로 재탄생해야 한다. 역대정부에서 매번 교육부 개혁이 거론됐지만 실현된 적은 없다. 정권마다 존폐의 고비를 넘기는 과정에서 장관은 자리보전, 관료는 조직 존속을 위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조직과 사람, 일하는 방식을 전면적으로 혁신해 거듭나야 한다.
 
둘째, 학생중심이다. 교육정책은 공급자 위주가 아니라 최종 소비자인 학생이 돼야 한다. 단기적인 관점에 매몰 때 졸속으로 추진되는 정책이 교육개혁을 방해하고 있다. AI 시대의 교육은 맞춤형 학생교육이 돼야 한다.
 
셋째, 정책변화다. 교육정책이 백년대계는 아니어도 즉흥적이어서는 안 된다. 여론을 수렴하고 의견을 듣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관철보다 중요한 게 설득이고, 강행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조정이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탁상행정을 펼치는 관행을 버려야 한다.
 
넷째, 융합인재다. 정부는 반도체 인력 15만 명 양성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산업 인력은 신소재, 소·부·장, 재료 등 여러 학과 전공자가 필요하다. 창의적이고 종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지수(Digital Quotient, DQ)를 갖춘 융합인재(STEAM Literacy)를 길러야 한다.
 
다섯째, 미래역량이다. 미래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력이다. 유연성, 창조성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안은 학습자 스스로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래교육 혁명이다. 국가의 미래, 새로운 혁신의 원동력은 미래교육 혁명에서 나온다. 국가개조 수준의 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 AI 시대 4차 산업을 이해하고 에듀테크를 현장에 적용해 미래교육 혁명이라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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