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뚝심이 한국의 골드만삭스로… 미래에셋 '글로벌 ETF' 비즈니스 가속도

2022-09-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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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미국의 ETF전문 운용사 글로벌엑스(Global X) 해외 임직원들이 자사 텀블러를 손에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국내 최초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비즈니스가 해외에서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전세계에서 운용하고 있는 ETF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은 한국, 미국, 캐나다, 홍콩, 브라질, 호주 등 11개국에서 ETF를 상장해 운용하고 있다.
 
8월 말 기준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전체 순자산 규모는 111조7914억원으로 같은 시기 76조 2018억원인 국내 ETF시장 규모를 상회한다. 이같은 성장세는 언어, 문화, 비즈니스의 장벽을 극복하고 해외법인별 전문인력과 미래에셋 글로벌 ETF 전략의 시너지를 통한 결과물이다.
 
미래에셋 ETF의 역사는 2006년 한국거래소에 3개 TIGER ETF 시리즈를 상장하며 시작됐다. 그 동안 시장 대표지수 ETF 일변도인 시장에 미래에셋은 테마, 섹터 등 다양한 ETF를 출시했다. TIGER ETF는 국내 ETF 시장에 미래에셋 ETF만으로도 글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9월 27일 종가 기준 순자산 29.33조원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38.25%의 국내를 대표하는 ETF 브랜드로 성장했다.
 
박현주 회장 또한 작년부터 자사 유튜브 채널 ‘스마트머니’에 출연해 ETF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지난 30년간 금융시장의 혁신을 꼽자면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블랙록과 블랙스톤 등 인덱스펀드와 대체투자전문 운용사의 출현이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ETF”라며 “일반 펀드와 달리 자산가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래가 쉽고 수수료가 싸다”고 장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캐나다 ‘호라이즌 ETFs(Horizons ETFs)’를 인수하며 한국 ETF의 글로벌 진출을 알렸다. 액티브 ETF의 강자인 호라이즌 ETFs는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8월 말 기준 107개의 ETF를 상장했고 총자산 규모는 22조2844억원에 달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제공하고 있다.
 
2017년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세계 최초 ETF인 MIND ETF를 상장하기도 했다. 2019년 호라이즌 ETF 4개가 세계적 펀드 평가사 리퍼가 시상하는 2019 펀드대상에서 분야별 1위 차지했는데, 이중 3개가 액티브형으로 액티브 ETF의 강자다운 면모를 보였다.
 
2018년에는 전 세계 ETF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며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는 ETF 운용사 ‘글로벌엑스(Global X)’를 인수했다. Global X는 ‘Beyond Ordinary ETFs’란 캐치프레이즈로 차별화된 테마형, 인컴형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운용규모는 8월 말 기준 미국에서만 96개 ETF, 51조9246억원 수준이며 그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술발전, 인구구조, 인프라 등의 주제로 구분된 다양한 테마형 ETF가 장점이다. 최근 Global X의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Global X Nasdaq 100 Covered Call ETF(QYLD)’가 있다. 나스닥100 지수를 바탕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하는 해당 ETF는 매월 분배금을 지급해 인기가 높으며, 이달 현지 26일 기준 분배율은 12.66%를 기록했다. 64억달러(약 9조1800억원) 이상의 순자산으로 Global X 내 최대 규모 ETF다. 지난 22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판 QYLD로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 ETF’를 상장한 바 있어 한국거래소에서도 투자 가능하다.
 
이외에도 홍콩 상장 ETF는 중국 신성장 테마 ETF를 중심으로 성장해 8월말 기준 2조3,399억원을 기록했다. 차이나 바이오텍 ETF(Global X China Biotech ETF) 및 차이나 클라우드 컴퓨팅 ETF(Global X China Cloud Computing ETF), 차이나 전기차&배터리 ETF(Global X China Electric Vehicle and Battery ETF) 등이 대표 상품이다.
 
2019년에는 다이와증권그룹과 일본 현지에 합작법인 ‘글로벌엑스 재팬(Global X Japan)’ 설립, 대표적인 상품은 작년 8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MSCI 고배당 일본 ETF (Global X MSCI SuperDividend® Japan ETF)’ 및 ‘로지스틱스 J리츠 ETF (Global X Logistics J-REIT ETF)이다. 합작법인을 통해 재간접 ETF 뿐만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테마를 중심으로 일본 자체 ETF 상품도 개발하게 된다. 향후 Global X의 투자솔루션을 활용한 EMP 자문 서비스도 현지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호주 ETF 운용사 ‘ETF 시큐리티스(ETF Securities)’를 인수했다. 9월 ‘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Global X Australia)’로 사명을 변경한 ETF Securities는 혁신적인 테마형 상품으로 호주 ETF 시장을 선도하는 ETF 전문 운용사로 미래에셋 ETF의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Global X(글로벌엑스) 또한 이번 인수에 참여하며 국내 운용사의 해외 ETF 운용 자회사가 해외 ETF 운용사 인수에 참여한 첫 사례다.
 
미래에셋은 선진 시장뿐만 아니라 ETF 산업 초기 단계인 이머징 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2012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진출, 이듬해 아시아 계열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중남미 지역에 ETF를 상장했다. 2018년 9월에는 현지 진출 10년을 맞아 브라질 증권거래소(BM&F Bovespa)에 브라질 최초로 채권 기반의 ETF를 상장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Nifty 5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인도 현지에 상장하기도 했다. 또한 2020년 12월에는 ‘미래에셋 VN30 ETF’를 베트남 호치민증권거래소에 상장, 외국계 운용사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에 ETF 상장한 기록을 남겼다.
 
국내 자산운용업의 강자로 인정받은 미래에셋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한국 자산운용업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그 중심에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미래에셋 글로벌 ETF 비즈니스의 성장세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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