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권 외화유동성 부족 가능성 낮아…차입여건 악화 등엔 대비해야"

2022-09-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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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금융안정상황 보고서 통해 발표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상황과 관련해 급격한 외화유동성 부족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22일 한은은 이날 발표한 '금융안정상황(2022년 9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대규모 자금유출 충격 발생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설정해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1개월 기준으로는 41.8%, 3개월 기준으로는 56.4%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대규모 외화자금 유출 충격이 발생해도 은행권이 확보한 외화자금에 비해 유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지 않는 뜻이다.

한은에 따르면 현재 국내은행이 보유한 '외화 LCR'은 지난 6월 122.8%로 규제비율(70%, 7월 이후 80%)을 큰 폭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 LCR은 고(高)유동성 자산을 30일간 순현금 유출액으로 나눈 값으로 위기시 고유동성자산을 통해 외화자금 수요를 감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한은은 다만 은행권이 외화예수금 감소, 대외 차입 여건 악화 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국내은행의 단기 외화차입 비중은 올해 6월말 기준 13.7%로 지난해말 12.2%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화예수금 잔액은 1798억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37억달러 감소했다.

증권사와 보험사의 외화유동성 비율도 6월말 기준 각각 118.2%, 262.6%로 규제기준(80%)을 상회하는 등 대체로 양호한 상황으로 평가됐다. 다만 한은은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는 환율 급등으로 해외 투자 관련 환헤지 비용이 상승하고 차환 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증권사는 국내 시장에서 외화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시장 불안시 우발적 외화자금 수요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관리 강화 움직임이 비은행권의 외화조달 여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도 의견을 냈다.

한은은 "최근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관리 강화 노력 등을 감안할 때 대외 충격 발생 시에도 단기간에 급격한 외화유동성 부족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국제금융시장 등 대외 여건의 전개 양상과 경상수지 흐름,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경제에 대한 평가, 해외대체투자 손실 확대 등에 따라 외화유동성 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될 가능성은 상존하는 만큼 이에 대비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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