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 핵 비확산 체제 무시…핵 전쟁 안돼"

2022-09-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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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무기 시사·동원령·식량 안보 위기 유발 등 비난

지난 9월 21일(현지시간) 77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러시아를 비난했다. 최근 세계 식량 안보 위기의 원인도 러시아에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연설에서 오전 세션 7번째로 강단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강단에 올라선 바이든 대통령은 "또다시 오늘 푸틴 대통령이 유럽에 대해 핵무기 위협을 가했다"며 "비확산 체제의 책임을 무모하게도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핵전쟁은 이길 수 없고 싸워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 상임이사국 5개국은 지난 1월 그 약속을 재확인했지만, 오늘 우리는 이를 불안하게 하는 상황을 보고 있다"고 러시아의 핵 위협을 정면 비판했다. 이어 "비확산 체제는 유엔의 가장 큰 성공 중 하나로, 우린 세상이 후퇴하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된다"며 "외교가 이를 달성할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부분 동원령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러시아는 전쟁에 더 많은 군인을 동원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일부를 합병하려고 가짜 투표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유엔헌장에 대한 매우 중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일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대상으로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는 내용이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식량 안보 상황과 관련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가 수출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러시아의 불만을 반박했다. 이어 "식량 불안정을 악화시키는 것은 러시아의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를 분열시키는 요인이 무엇이든 부모가 자녀를 먹일 수 없다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며 식량 안보 해결을 위해 각국 곡물을 비축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추구하며 40여년 간 분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여전히 존중한다"며 기존 정책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미·중 경쟁에 대해서도 "우리는 갈등이나 냉전을 원하지 않는다"며 "어느 나라에도 미국과 다른 국가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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