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난마돌'이 19일 오전 10시께 부산을 거쳐 오전 11시 대구, 낮 12시 포항에 최근접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지 2주도 채 되지 않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추가 피해 발생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께 난마돌이 부산 남동쪽 200㎞ 지점을 지날 때가 우리나라에 가장 가까울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박형준 부산시장은 대시민 호소문을 내고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난마돌이 매우 강급 규모를 유지한 상태로 한반도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2주 전 힌남노에 직격탄을 맞은 서구와 수영구, 해운대구 등 해안가 지역에서는 예의 주시하며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9일 새벽부터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출근길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될 수 있으면 오전 중에는 안전한 곳에 머물면서 시민 행동 요령을 잘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비상 2단계를 발령했다. 박 시장은 "공무원을 중심으로 자연재해 우려 지역 389곳에 대한 사전점검과 침수 및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주민 대피계획을 재점검했다"며 "건설 현장, 옥외광고물, 배수구, 방재시설을 꼼꼼히 점검해 지난번 태풍 피해지역이 더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경남도도 난마돌 내습에 대비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도청 실·국장들과 시장·군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태풍이 경남을 직접 통과하지는 않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공무원들이 다소 피곤하더라도 유비무환의 자세로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유사시 현장에서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도록 재난 상황 관리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특히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회의를 마친 박 지사는 진해구 속천항을 찾아 해안변 월파 대비실태와 어선 대피 상황 등을 살폈다. 이어 용원어시장 일대 침수 방지를 위해 운영되는 용원배수장을 찾아 배수펌프 정상 작동 여부, 시설물 관리 상황을 확인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일본 내륙을 지나가는 난마돌은 지난 6일 부울경 지역에 상륙한 태풍 힌남노와 비교하면 바람의 세기 등은 한 단계 낮다. 힌남노가 관통했던 부울경 지역은 11명 사망, 포항제철소 가동 전면 중단, 물적 피해 규모 1조7000억원가량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