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의 조선 웨스틴 호텔에서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정재는 직접 연출한 영화 '헌트'로 토론토영화제 방문 중으로 기자간담회에는 불참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을 수상한 소감을 전하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여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해 9월 공개돼 넷플릭스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 시간을 기록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켰으며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 제74회 에미상에서 6관왕을 거뒀다.
그는 제74회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을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이름이 호명되자마자 "내 이름이 맞나? 아닌가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짧은 순간이었는데 '내 이름이 맞나' '아닌가' 0.1초 사이에 여러 번 생각했다. 지금은 동료의 축하 문자를 받고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실감하고 있다. 대한민국 시청자들께 더더욱 감사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것에 관련해 "상을 받은 것보다 더욱 중요하고 기쁜 건 한국 콘텐츠로 세계인들과 만나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2의 오징어 게임, 제3의 오징어 게임이 나와서 훌륭한 필름 메이커, 배우들이 세계인들과 만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정재는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저도 영화 '헌트'를 쓰고 직접 연출하고 제작까지 맡으며 K-콘텐츠에 관한 고민이 깊어졌다. 앞으로도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앞으로 어떻게 더욱 의미 있게 알릴 수 있을까? 회사 내에서도 (정)우성 씨와 함께 다음 콘텐츠를 어떻게 선보이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 좋은 연기는 당연하고 신선한 캐릭터와 작품을 선보여야 할 거 같다. 제작이면 제작대로, 연출이면 연출대로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1949년부터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에서 주관하고 있다. 기술진과 스태프에게 수여하는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과 배우 및 연출진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Primetime Emmy Awards) 시상식 두 부문으로 나뉘어 개최된다.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에미상의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 부문을 비롯해 13개 부문과 총 14개 후보에 올라 감독상·남우주연상·여우게스트시각효과·스턴트·프로덕션 디자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