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보호산업 시장 성장률이 최근 3년 연속 10% 안팎을 기록해 2021년 시장 규모가 14조원에 근접했다. 정보보호산업 가운데 정보기술보안(이하 '정보보안') 분야 성장률이 전년 대비 16%를 기록해 물리보안 분야보다 고성장을 달성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담은 '2022년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 실태조사는 정보보호 기업 매출, 수출액, 인력 등을 조사하는 국가승인통계로 산업 정책 방향과 과제를 도출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국내 정보보호 산업 전체 매출액 가운데 669개 기업이 활동하는 정보보안 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0% 증가한 4조5497억원을 기록했다. 중분류 단위로 보면 재택근무를 위한 기업 클라우드 환경 전환이 빨라짐에 따라 '네트워크 보안'과 데이터유출방지(DLP)·디지털권한관리(DRM) 등 '콘텐츠 및 데이터 보안' 영역이 전체 정보보안 부문 시장 3분의 1 이상(34.2%)을 차지했다. 스마트공장 등을 보호하기 위한 운영기술(OT)보안과 산업제어시스템(ICS)보안 기술 수요도 늘어 '엔드포인트 보안' 영역 시장도 전체 정보보안 부문의 13.5%를 차지했다.
848개 기업이 활동하는 물리보안 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1% 증가한 9조3114억원을 기록했다. 중분류 단위로 보면 보안용 카메라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7.3% 커진 1조6566억원, 생체인식 보안시스템 규모가 46.9% 증가한 4789억원을 차지해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열화상 카메라, 안면 인식 장치 등 생체인식 보안 시스템을 이용하는 비대면 출입통제 기술 수요가 급성장한 결과로 해석됐다. 과기정통부는 "무인 편의점, 소규모 무인점포에 CCTV, IP카메라, 원격 출입통제 등 인프라 구축 수요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 분야 성장을 점쳤다.
국내 정보보호 산업 수출액 가운데 정보보안 수출액이 전년 대비 4.8% 늘어난 1500억원, 물리보안 수출액이 8.8% 늘어난 1조9241억원으로 조사됐다. 정보보안 부문에서 중국,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 수출 비중이 성장했다. 물리보안 수출액은 국산 CCTV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인해 보안용 저장장치, 관련 주변 장비 등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데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과기정통부는 "미·중 무역 분쟁 반사 이익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수출 증가 효과를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침체, 미·중 무역 분쟁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 국내 기업의 노력과 유관기관 협력으로 산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면서 "국민 안전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디지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책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자서명법 개정, 정보보호공시 의무화, 마이데이터 취약점 점검 의무화 정책 등으로 기업 보안 수요 증가, 정보보호 컨설팅 시장 활성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