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영진 헌법재판관의 골프접대 의혹을 제보한 사업가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3부(차정현 부장검사 직무대리)는 전날 이 재판관에게 골프 접대를 했다고 주장한 사업가 A씨와 A씨의 사건을 수임한 B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A씨는 지난해 10월 한 골프모임에서 이 재판관과 처음 만났고, 식사하면서 자신의 이혼 소송과 관련한 고민을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재판관이 ‘가정법원 부장판사를 알고 있으니 소송을 도와주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골프‧식사 자리에 동석한 B변호사를 통해 이 재판관에게 현금 500만원과 골프의류를 전달했다고도 주장했다.
이 재판관은 “진행 중인 재판에 대해 왈가왈부할 처지도 아니었고, 그날 이후 만난 적도 없고 내막도 모른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B변호사에게 전달된 돈에 대해서도 “돈과 의류의 존재도 모르고 애초에 들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달 10일 이 재판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