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Pick] '철야근무' 마다치 않은 尹 대통령​···확 달라진 '재난대응시스템'

2022-09-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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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이 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태풍 힌남노와 관련해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오전에 출근해 6일까지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철야근무를 하며 역대급 태풍 '힌남노' 대응을 진두지휘했다. '자택 원격 지시' 논란이 일었던 지난달 '수도권 집중호우'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틀간 집무실과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수시로 오가며 수석비서관 회의,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 정부 관계 부처 장관·17개 시도 지방자치단체장과 상황 점검회의 등을 통해 힌남노에 적극 대응했다. 
 
◆'先조치·後보고' 강조···"한발 앞서 대응"
 
윤 대통령은 "지난 집중호우 상흔이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고 있어 국민들 걱정이 더 크실 것"이라며 "정부가 한발 앞서 더 강하고 완벽하게 대응해 달라"면서 한 총리 등에게 '선(先)조치·후(後)보고' 대응을 당부했다.
 
또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에게는 별도로 전화해 "안보와 치안도 국민 안전을 위한 한 축인 만큼 군과 경찰은 지역별로 재난 대응 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가용 인력을 최대한 재난 현장에 즉각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힌남노가 상륙한 5일 자정 직전 위기관리센터에서 제주 현지 CC(폐쇄회로)TV 영상을 통해 태풍 상륙 상황을 지켜봤다. 유희동 기상청장에게 '실시간 정보 공유'를 당부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는 '취약지대 점검'을 주문했다.
 
태풍 중심이 경남 거제에 상륙한 6일 오전 5시에는 통영과 창원, 부산 등 해안 상황을 확인하고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고 참모들에게 신신당부했다.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간 아침 7시 30분에도 윤 대통령은 재차 회의를 소집해 상황을 보고받고 "주민이 한 분이라도 위험에 처할 것으로 판단되면 정부가 한발 앞서서 신속하게 나서 달라"며 산사태 위험 지역 노약자 구조 등을 언급했다.
 
◆취임 후 첫 철야근무···"긴장 늦출 수 없다"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 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철야근무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급 태풍'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위한 것이었지만 한 달 전 집중호우 때 다소 느슨한 대처로 '재난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을 일으켰던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전 예고 없이 청사 기자실을 찾아 브리핑을 했다. 기자실 방문은 취임 직후인 5월 13일 이후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아직은 안전 대책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 상태"라며 "주민들께서 잘 협조해 주셔서 제일 중요한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태풍 피해가 심한 지역에 한 총리 등과 함께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던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는 태풍 대응으로 연기됐다.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기자실을 방문해 태풍 힌남노 상황에 대해 이야기한 뒤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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