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에 대통령실이 5일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로 돌입했다. 윤 대통령도 태풍 상황을 점검하며 6일까지 용산 청사에서 철야근무를 한다.
여권 내부에서는 지난 8월 집중호우 때 발생한 '재택 대응' 등의 논란을 되풀이 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발생한 이번 태풍에 대한 대응이 '밥상머리 민심'에 즉각 반영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대통령실은 역대급 자연 재난 상황에 선제적 대처를 하기 위해 24시간 비상근무를 시행 중"이라며 "평소에는 최소 인원이 근무시간 외 상황에 대기하지만 모든 비서관실, 필요 수석실 인원이 24시간 교대 근무하며 대비 태세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 정장이 아닌 녹색 민방위복을 착용했다. 취임 후 최초의 일이다. 윤 대통령은 '퇴근을 안 하고 (태풍) 상황을 챙기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비상대기를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또한 공개 일정 대신 비공개 회의를 통해 태풍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전례 없는 태풍 재난으로 피해를 본 국민의 곁에 국가가 곁에 서 있어야 한다"며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대처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 회동에서도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어야 한다"며 "위험 지역 안전 조치 등 철저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물가 등 민생경제 상황이 매우 어려운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바탕으로 민생 법안과 민생예산 처리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