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태풍 힌남노가 일본 오키나와에 접근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 NHK·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이날 오후 1시께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시와 이시가키시 사이를 지나 동중국해 상공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키나와 일대가 힌남노 영향권에 들어섰다.
오키나와현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연이어 신고되고 있다. NHK는 이날 9시 기준 미야코지마시 4150가구 등을 포함해 오키나와현에서 5730가구가 정전됐다고 전했다.
농업 피해와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시가키시에서는 강풍으로 농업용 망고 재배 하우스가 파괴됐다. 강풍으로 하우스가 훼손되고 뼈대가 드러났다. 3일 오후에는 오키나와현 나하시에서 70대 여성과 80대 남성이 강풍에 쓰러졌다. 70대 여성은 팔을, 80대 남성은 머리를 다쳐 각각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밖에도 강풍으로 주택 단지에 물탱크가 쓰러져 소방대원이 출동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5일과 6일께 혼슈와 시코쿠 일대를 지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폭우와 산사태, 홍수 관련 주의를 당부하면서 "5일과 6일에 걸쳐 일부 구간에 통행금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칸센(고속철도)과 항공기 운항에도 일부 결항과 지연 가능성도 있으니 확인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