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호텔 예약했는데..." 초강력 태풍 소식에 취소 문의 '빗발'

2022-09-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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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앞두고 호텔·골프장·렌터카 등 여행업계 '초긴장'

태풍 북상 소식에 제주를 찾는 여행객 발길이 뚝 끊겼다.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가족과 제주도 여행을 떠날 생각이었던 주부 황미선(가명·40세)씨는 태풍 힌남노 상륙 소식에 부랴부랴 예약을 취소했다. 
"추석 연휴에는 호텔도, 항공도, 렌터카도 예약이 힘들었다. 정말 어렵게 구해 예약을 마쳤는데 초강력 태풍이 온다는 기사를 보고 눈물을 머금고 예약을 취소했다"고 토로했다. 


추석 연휴 특수를 기대했던 제주 호텔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를 통과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예약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시간이 지나면서 제주와 남부 해안에 근접해 우리나라를 통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우 강한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제주'다. 이에 제주지역 호텔들을 비롯한 여행업계에는 현재 예약 취소 문의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A씨는 "추석 연휴 항공기가 결항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예 여행을 가지 않기로 했다"며 취소 이유를 밝혔다. 

업계는 '초긴장' 상태다. 

실제로 제주 서귀포 한 특급호텔은 추석을 열흘가량 앞둔 지난 8월 말일 기준 평균 70~80% 후반대의 객실 예약률을 기록했지만, 태풍이 지나갈 예정인 5일부터 7일까지 예약률은 50%대 미만으로 급감했다. 역대급 취소율이다. 

제주 시내 호텔들도 취소 문의전화로 쉴 틈이 없다. 실제 취소까지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오는 5일부터 추석 연휴 직전인 8일까지도 예약 취소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주시 호텔의 한 관계자는 "결항을 이유로 취소 요청을 하시는 분들 위주로 취소해드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예약률에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호텔 취소 문의가 5~7일에만 국한한 것은 아니다. 추석 연휴 예약 취소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주말 태풍 추이를 보면서 예약 취소 등 문의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이동 상황에 따라 객실 취소에 따른 환불 규정 안내 등 제반 사항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내 골프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내 골프장 예약률의 80~90% 이상이 취소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된 것이다. 
 
A 골프장 관계자는 "태풍 상륙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주말 이후 태풍 추이를 보면서 휴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골프장 시설과 조경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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