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5일부터 제주도를 중심으로 직접 영향권에 들어감에 따라 서울시도 선제적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시민들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지난 3일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대만 타이페이 남동쪽 약 560km 부근 해상에서 매시 2km/h의 속도로 북북서진해 제주 먼바다에 까지 와 있다. 이 태풍은 5일 09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500㎞ 부근 해상 이동, 6일 09시 부산 남서쪽 90km 부근 해상 접근 후 7일 동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소멸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5일과 6일 수도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사전 대비에 들어갔다.
■재해취약 지역 등 추가피해 예방
서울시는 지난번 폭우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또다시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강남·동작·서초·영등포·관악·구로구 등의 1만7000여 침수피해가구에 침수방지시설을 추가 설치했다. 또 모래마대 17만여개를 비축하고 재해취약지역에는 8만여개를 사전에 집중배치해 침수에 대비하고 있다.
반지하 등 침수취약지역 골목골목에 자치구 공무원, 지역자율방재단 등 인력을 투입해 거주민들이 위험상황에 빠졌을 때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공무원이 침수취약가구를 방문해 위험요소를 파악해 사전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또한 상시 비상연락망을 유지해 비상 시 즉각 출동해 구호활동을 펼친다.
하수도 맨홀뚜껑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주요시설 사전 점검
특히 강풍 피해에 대비해 간판, 가로수 등의 안전 점검을 했다. 또한 복구 장비 긴급동원과 전기, 가스, 통신, 상수도 피해를 최소화 시키고 만약에 대비, 신속 복구 체계를 구축시켜 놓고 있다. 피해가 우려되면 각 자치구와 119로 신속하게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빗물펌프장, 수문, 빗물저류조, 하천 제방 등 방재시설물을 재점검했다. 또한 모터펌프 등 응급복구장비의 고장 여부를 파악하고 수량이 부족한 자치구에는 보충시켜 놓고 있다.
강남역 사거리 등 침수 취약 간선도로는 상황에 따라 도로 진입을 차단, 우회시키기로 했다.
호우 예비특보가 발령되면 중랑천 등 27개 하천에 시민대피를 돕는 809명 규모의 ‘하천순찰단’을 투입시키기로 했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서울은 5~6일경 서울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간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 행정력을 최대한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힌남노가 북상함에 따라 서울시는 각종 행사를 잇따라 취소 또는 축소시켰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10월 말까지 매주 일요일에 열고 있는 4일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전격 취소시켰다. 또한 이날 열기로 했던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18일로 연기했다. 또한 서울숲에서 열리는 '서울 스트릿패션 여행주간' 행사는 밤 9시에서 저녁 6시로 단축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