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Ⅰ 임무 수행을 위한 로켓 발사가 연료 누출로 또 실패했다. 다음 로켓 발사는 10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CNN·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3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테미스Ⅰ 미션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 엔진 하단부에서 연료인 액체 수소가 대규모 누출되면서 발사 카운트다운을 중단했다. 카운트다운은 2시간 28분 53초에서 멈췄고 아르테미스 발사 책임자인 찰리 블랙웰 톰슨은 오전 11시 17분 비행 취소를 선언했다.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 센터 관계자는 로켓의 연료로 추진되는 액체 수소의 누출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발사팀은 수소 탱크에 압력이 높다는 경보가 울린 뒤 연료 공급을 중단했다. 이후 연료 공급을 재개했지만 로켓 바닥에서 연료 유출을 감지했다. 앞서 NASA는 지난 29일 SLS를 발사하려고 했으나 연료 누출 문제가 발생해 연기했다. NASA는 연료 누출이 온도 센서 결항으로 인한 오류라고 설명했다.
이번 아르테미스Ⅰ SLS는 사람 대신 인체와 유사하게 특수 제작된 마네킹을 캡슐 '오리온'에 탑재해 우주로 보낼 예정이었다. 이를 통해 우주 비행사가 달에 다녀올 수 있을지 여부와 관련 정보를 파악할 목적이다. 이번 발사에 이어 2단계인 2024년 유인 비행, 3단계인 2025년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의 달 착륙까지 계획했다. 이번 아르테미스Ⅰ 계획은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이후 50년 만에 재개되는 유인 달 탐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이날 케네디 우주센터 인근 해변에는 최대 40만 명으로 추정되는 관람 인파가 몰렸지만 발사 취소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다음 발사는 10월 말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구와 달의 위치를 고려할 때 다음 발사 가능 시기가 9월 19일~10월 4일과 10월 17~31일이다. 이날 NASA의 탐사 시스템 개발 임무부 부국장인 짐 프리는 "현재 기술은 우리가 원했던 수준에 도달해 있지 않다"며 "우리는 9월 19일~10월 4일에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기 발사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번 발사 실패를 보며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NASA 부국장을 역임한 로리 가버는 발사팀이 발사를 취소한 것은 옳은 일이라고 하면서도 우주 발사 시스템 설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가버 전 부국장은 "설계로 인해 연료 누출이 반복된다면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비효율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NASA는 이번 로켓 발사에 400억 달러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패를 거듭하고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상업용 우주 로켓 옹호론자들은 스페이스X 민간 우주산업을 통한 접근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