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정부 주도로 예산을 직접 지원했다면 이제는 역량 강화 측면에서 예산을 쓰는 게 옳은 방향이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이사장은 1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중소벤처기업부 예산 감액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전통시장의 경우 스토리가 있는 체험 공간을 만든다든지 해서 소상공인들이 생계형에서 벗어나 기업가형으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옳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중기부는 소상공인 재도전을 위한 희망리턴 사업에 3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증액했다. 판로 지원에 약 70억원을, 강한소상공인 지원에 100억원을 각각 증액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위한 지원 사업도 신규 책정했다.
생계형 소상공인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박 이사장은 “투트랙(Two-Track)으로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며 “20∼30대 소상공인들은 창의력이 뛰어나고 디지털 마인드를 갖추고 있어 그들대로의 트랙을 넓히고, 그 외 소상공인도 다른 역량을 키워줄 것”이라고 했다.
박 이사장은 지역화폐 예산 삭감에 대해서는 “지역화폐가 편의를 제공해 인기 사업이 되고 있지만 온누리상품권과 경쟁 관계가 되고 있다”며 “온누리상품권을 좀 더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여 대체하는 역량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소진공 사옥 이전에 문제에 대해 박 이사장은 “소진공의 1위 과제는 직원의 근무환경 개선”이라며 “임대와 건물 매입, 신축 등 연말까지 결론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 근무환경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우리 직원들은 공무원 1인 공간 평균(56㎡)의 3분의 1 수준에서 일하고 있다”며 “5년간 공단 이직률은 26%나 된다. 이런 근무환경이 이직률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박 이사장은 전통시장 이용도 적극 장려했다. 박 이사장은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것이 대형마트보다 6만원 이상이 저렴하다”며 “전통 명절은 전통시장에서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중기부의 내년도 예산이 13조6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올해 본예산이 19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8% 넘게 줄어든 수치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지급했던 한시적 증액분 4조9000억원가량이 예산에서 빠진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