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10월 16일 개막한다.
30일 국영 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이날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고 20차 당대회 일자를 이처럼 확정했다.
이날 중앙정치국 회의는 "20차 당대회는 전(全)당, 전국 각 민족 인민들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새 여정을 향해 나아가고, '두 번째 100년 목표'(신중국 성립 100년이 되는 2049년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를 향해 진군하는 관건적 시기에 열리는 매우 중요한 대회"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간의 사업을 진지하게 총결산하고 신시대·신여정의 당·국가 사업 발전의 새로운 요구, 인민의 새로운 기대를 파악해 행동강령과 국정방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체 인민의 공동부유를 내실 있게 추진하고, 적극적으로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을 추진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의 전면적 건설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단결·분투하겠다"고 정치국회의는 밝혔다.
5년에 한번 열리는 당 대회는 2300명 당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어 갈 지도부 구성원을 결정하는 최대 정치 행사다.
역대 당대회가 일주일간 열린 관례에 따라 이번 20차 당대회도 10월 22일 폐막할 것으로 예상된다.
폐막식 날 공개되는 200여명의 중앙위원 명단을 통해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7명)을 포함한 정치국위원(25명) 중 물러날 인원이 결정되며, 그 자리를 채울 후보군 윤곽이 드러난다.
이어 다음 날인 23일 열리는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20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위원을 새로 선출하며, 각 구성원이 맡을 것으로 보이는 직책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번 당 대회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확정 짓는지 여부다.
시 주석은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로 선출돼 현재까지 10년을 집권했다. 정가에서는 이번 20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이 총서기직에 유임돼 집권이 최소 5년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덩샤오핑 이후 장쩌민·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5년씩 두 차례 총 10년간 집권해왔다. 그러나 중국은 2018년 헌법 개정으로 국가주석 3연임(15년 재임) 제한 규정을 폐지함으로써 시 주석 집권 연장의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시 주석을 제외한 나머지 차기 상무위원직 여섯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칠상팔하(당대회 기준 67세까지 상무위원 가능, 68세 이상은 퇴임)’ 관례대로라면 현직 상무위원 중에서 서열 3위인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72)과 7위 한정 상무부총리(68)는 연령 제한으로 은퇴하게 된다.
67세 이하인 리커창 총리(67), 왕양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67), 왕후닝 상무위원(67), 자오러지 중앙당기율검사위원회 서기(69)는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연령 제한에 걸리지 않더라도 지도부 내 물밑 교섭과 줄다리기 과정에서 은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현 정치국위원 중에서 누가 은퇴한 상무위원 자리를 채울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 정치국위원 중에서 연령 제한에 따라 유임이 가능한 인물은 후춘화 부총리(63), 천민얼 충칭시 서기(66),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64), 리창 상하이시 서기(67), 리시 광둥성 서기(66), 리훙중 톈진시 서기(66), 차이치 베이징시 서기(67), 황쿤밍 중앙선전부 부장(66), 천취안궈 시짱자치구 서기(67)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