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선전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첫 발견
29일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선전시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지난 23일부터 29일 정오까지 선전시에서 확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을 비교 분석한 결과 대부분 바이러스가 BA.5.2.1 하위 변이인 'BF.15'에 해당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선전에서 처음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선전시 질병통제예방센터는 BF.15 변이 바이러스는 BA.5 바이러스에서 변이된 것으로 전파 속도와 면역 회피력이 기존 변이보다 높다고 전했다. BF.15 변이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보고된 일부 바이러스 서열과 같을 가능성이 크다며 해외 역유입 사례에 따른 지역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중국 방역 당국은 선전시 푸톈(福田)구와 뤄후(羅湖)구 2개구를 29일 자정(현지시간)부터 9월 1일 자정까지 임시 통제 조치에 들어갔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원은 주거단지 밖을 나올 수 없으며 모든 기업은 원칙적으로 재택근무로 전환한 것. 슈퍼마켓, 약국, 의료기관, 배달 요식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 및 상점과, 28개의 지하철역을 폐쇄했다.
같은 날 선전시 룽강(龍崗)구에도 감염자 2명이 나오면서 폐쇄됐다. 방역 당국은 29일 오후 7시부터 다음 달 2일 오후 7시까지 봉쇄한다며 추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선전시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세계 최대 전자상가인 '화창베이(華强北)'도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전면 폐쇄했다. 화창베이는 연간 거래액만 2000억 위안(약 38조9200억원)에 이르는 중국 최대 전자상가로, 4만여 개 점포에 22만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선전 당국이 화창베이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과 6월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미 지난 3월, 6월 두 차례나 잠정 중단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전자산업 공급망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선전시의 이번 봉쇄조치가 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CMP는 "선전시의 국내총생산(GDP)에서 하이테크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20%에 달한다"며 "화창베이 상점들의 휴업은 공급망에 새로운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롄·청두·선양 등 지역도 도심 전면 봉쇄·밀집시설 폐쇄 단행
문제는 중국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수도 베이징 인근 도시 스자좡(石家庄)시, 허베이성 줘저우(涿州)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부분 및 전체 봉쇄를 단행한 상황이다.30일에도 방역 통제를 대폭 강화하는 지방 방역 당국이 늘어났다. 랴오닝성 다롄(大連)시 방역 당국은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도심 5개 구역을 전면 봉쇄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구역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은 집밖 출입이 금지됐고, 가구당 하루 1명만 생필품 구매를 위해 외출할 수 있다. 매일 전 주민 유전자증폭(PCR) 검사도 실시한다.
쓰촨성 청두(成都)와 랴오닝성 선양(瀋陽)시의 경우 29일 밤부터 각각 내달 3일과 5일까지 다중 이용시설을 폐쇄했다. 식당은 배달만 가능하고 영화관, 목욕탕, 헬스장, 도서관, 박물관 등 실내 밀집시설은 문을 닫았다. 또 공원 등 야외 다중 이용시설은 출입 인원을 평소의 50%로 제한했고 초·중·고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됐다.
중국은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통해 세계적인 팬데믹 속에서도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통제했다고 자평하며 시 주석의 치적으로 삼아왔다. 때문에 올가을 열리는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재확산하는 코로나19를 잡기 위해 방역 통제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