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졌다. 주택판매량이 6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인구조사국은 지난 7월 미국 신규 주택 판매량은 51만1000채로 전달(58만5000채) 대비 12.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29.6% 감소한 것으로 2016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7월 신규 주택판매량은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신규 주택판매량 전망치는 57만4000건이었다.
주택 판매량은 급감했지만 가격은 올랐다. 7월 신규 주택의 중간 판매가는 43만9400달러로 6월의 40만2400달러보다 10% 가량 올랐다. 동시에 5월의 44만9000달러보다는 낮다. 7월 신규 주택의 평균 가격은 54만6000달러로 6월의 45만6800달러보다 낮고 5월의 11만 4000달러보다 높다.
신규 주택 가격도 상승했다. 7월 기존 주택의 중간값은 40만38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올랐다. 하지만 2020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폭으로 올랐다. 로이터는 주택 거래 감소를 전하며 "건축업자들이 공급 제약의 영향을 받아 건설 예정인 주택 중 일부는 공사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퍼스트 아메리칸 파이낸셜 코퍼레이션의 오데타 쿠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에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공급 부족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택 판매와 주택 건설 감소라는 측면에서 주택 경기 침체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주택 거래 감소를 전하며 "3.3%보다 낮았던 이자율이 올해 5.72%까지 오르면서 사람들이 주택 계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