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에 따른 보수층 중심의 60대와 70대 이상의 결집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윤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투표했던 연령대다.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폭락하면서 정권 교체 효과가 극도로 낮아지면서 위기감이 분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갈등에 따른 결집으로 이해된다. 이 전 대표와 관련된 국민의힘 당내 상황에 대해 전체 응답자들은 대체적으로 비판적이고 그 책임이 윤 대통령과 윤핵관에게 있다고 보지만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당내 분란과 낮은 대통령 지지율 책임의 상당 부분을 이준석 전 대표로부터 찾고 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울산경남 지역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대통령과 국민의힘 동반 위기 상황에 따라 더욱 결집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지율 상승의 승부수는 윤 대통령의 변화된 국정 운영으로부터 추가적인 이유를 찾게 된다.
첫째는 ‘홍보 채널 혁신’이다. 윤 대통령은 김은혜 전 의원을 대통령실 홍보수석으로 임명했다. 윤 대통령의 마음 이른바 윤심을 잘 전달하기로 정평이 났던 김은혜 홍보 체제를 통해 대통령을 향한 비호감은 축소하고 중도층의 호감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그동안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과 대통령실 브리핑에 대해 볼멘소리가 높았던 만큼 신임 김은혜 홍보수석으로 교체하는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더 절실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대대적인 물갈이보다는 필요한 인적 보강을 통해 태세 전환을 시도하는 대통령의 의중으로 이해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승부수를 던질 두 번째 과녁은 ‘정책 관리 강화’다. 대통령의 지지율을 곤두박질치게 만들었던 주범 중의 하나는 교육부의 ‘만 5세 취학 연령’ 학제 개편안이었다. 학부모를 중심으로 다수 국민들의 비판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 대통령에게 업무 보고까지 마친 내용이었지만 너무 성급하게 추진하려다 여론의 된서리를 맞은 셈이다. 대통령실이 각 부처의 정책과 대통령의 공약을 제대로 교통정리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터져 나오는 시점이다. 정책기획에 전문성을 가진 관료 경험이 풍부한 이관섭 전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정책기획수석으로 임명하면서 돌파구 마련을 시도하는 전략이다. 내각과 대통령실의 전문성을 강조한 윤 대통령이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자 ‘이관섭 카드’를 빼든 것으로 해석된다. 정책 컨트롤 타워 역할만 잘 하더라도 보수층이나 청년 MZ세대 그리고 여성 지지층을 추가적으로 흡수할 발판은 마련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