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손잡는 가구업계… '브랜드 고급화'로 위기 돌파

2022-08-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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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티스트가 디자인한 가구, 현대리바트가 제작 판매

신세계까사, 가구 전시‧판매 공간에 예술 입힌다

시장 침체기 속 '프리미엄' 수요 여전… 업계 돌파구 찾는다

현대리바트가 ‘유니버설 에브리띵’(UE)과 협업을 통해 선보인 ‘퍼니처 인 모션’ 컬렉션. [사진=현대리바트]


가구업계가 글로벌 아티스트와 손잡는 등 예술 분야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가구에 예술을 입혀 프리미엄 리빙 시장을 공략한다는 취지다.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상과 주택매매거래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구업계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리바트, 글로벌 아티스트와 협업 프로젝트 가동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글로벌 아티스트 협업 프로젝트인 ‘아트 앤 디자인 프로젝트 2022’를 통해 제작된 가구 컬렉션을 출시하고, 이날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4층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아트 앤 디자인 프로젝트 2022는 현대리바트가 해외에서 주목도가 높은 예술가, 디자이너 등 아티스트와 협업해 독창적인 디자인 가구를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제품 디자인은 해외 작가가 맡고, 기획 및 제작 판매는 현대리바트가 진행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영국·폴란드·우크라이나·스페인·핀란드·스위스 등 해외에서 영향력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7명이 참여해 소파·침대·테이블 등 총 22종의 가구 컬렉션을 만들었다.
 
대표적인 컬렉션은 영국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인 ‘유니버설 에브리띵’(UE)과 협업한 ‘퍼니처 인 모션’으로, 국내 브랜드 가구 최초로 ‘미디어 아트’를 가구에 적용한 게 특징이다.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렌티큘러 렌즈’를 활용해 전력 공급 없이도 가구 전면에 입혀진 미디어 아트 작품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미디어 아트 작품이 장식된 테이블, 장식장 등 15종의 가구를 각각 100개 한정판으로 판매하며, 가격은 100만~400만원대다.
 
현대리바트는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브랜드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2020년부터 전담 부서인 ‘크리에이티브 랩’을 신설해 가구 디자이너·엔지니어·생산 전문가·MD 등 약 20여 명의 분야별 가구 개발 전문가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완호 현대리바트 크리에이티브랩 팀장은 “이번 아트 앤 디자인 프로젝트 2022 컬렉션을 시작으로 해외뿐 아니라 국내 작가들과의 협업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국내 가구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파격 실험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까사, 협업 확대… “전시‧판매 공간도 예술 작품으로”
 

신세계까사가 위아트와 협업을 통해 까사미아 압구정점에 선보인 ‘위아트 갤러리’ 전경 [사진=신세계까사]



신세계까사도 글로벌 아티스트‧디자이너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상품뿐 아니라 전시‧판매 공간 자체를 예술 작품화하는 게 신세계까사의 전략이다.

신세계까사는 지난 4월 아트 스타트업인 위아트와 손잡고 까사미아 압구정점에 ‘퍼니처 아트 갤러리’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가구와 함께 약 200여점에 달하는 위아트 대표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한다.
 
올 하반기에는 까사미아 서래마을점을 ‘아트살롱’형 매장으로 재단장해 선보인다. 영국의 현대미술작가 리처드 우즈와 협업해 가구를 비롯한 다양한 미술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할 예정이다.
 
미국 아티스트 크리스티안 르뮈외와도 새로운 협업을 시작한다. 크리스티안 르뮈외는 패브릭 디자이너에서 홈퍼니싱 스타일리스트로 영역을 확장하며 미국 리빙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신세계까사는 그와 함께 3D 랜더링 기법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장면을 구현해 고객에게 제안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또 그가 전개하고 있는 다양한 브랜드의 리빙 상품을 신세계까사가 국내에 단독으로 판매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밖에 기존에 신세계까사와 협업하고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인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미키야 고바야시와도 협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기존에 아티스트들과 협업으로 선보였던 컬렉션의 라인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 아티스트 협업으로 경쟁력 강화
 
업계가 이처럼 글로벌 아티스트와 협업 강화에 나선 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가구 시장이 저가와 프리미엄으로 양분화된 가운데, 높아진 소비자의 안목에 맞춰 프리미엄 라인을 확대하는 것이다.
 
특히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상과 주택매매거래량 감소 등으로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면서 프리미엄 제품이 위기를 대응할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짝 증가했던 가구‧인테리어 수요가 이제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높아진 소비자 안목에 맞춰 가구업체들도 프리미엄 상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의 부가가치가 높은 만큼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도 가구에 예술 기법을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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