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투어서 생애 첫 승 거둔 옥태훈

2022-08-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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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

옥태훈 생애 첫 승 기록

생애 첫 우승컵을 안고 환하게 웃는 옥태훈. [사진=아시안 투어]

옥태훈이 고대하던 생애 첫 승의 꿈을 이뤘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가 아닌 아시안 투어에서다.

옥태훈은 8월 21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컨트리클럽 제주(파71)에서 열린 2022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코리아(총상금 1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68타(3언더파)를 때렸다.

합계 269타(15언더파)로 김비오(270타)를 1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다. 한화로는 약 3억6000만원.

옥태훈은 1타 차 선두로 출발했다. 1번 홀 버디로 선두 굳히기를 시도했으나, 2번 홀 보기가 스코어 카드(기록표)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흔들림은 6번 홀에서도 있었다. 보기를 범했지만, 7번 홀 버디로 만회했다.

추격자들이 턱밑까지 쫓아왔다. 선두와 2위를 수시로 오갔다.

옥태훈이 마음을 가다듬은 것은 11번 홀부터다. 13번 홀까지 3홀 연속 파4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추격자와의 차이를 순식간에 벌렸다. 14번 홀은 파를 기록했다.

김비오가 15번 홀 버디로 선두와의 간격을 1타 차까지 줄였으나, 16번 홀 벙커 샷 이후 퍼트가 빗나가며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옥태훈이 2타를 앞서기 시작했다.

옥태훈이 17번 홀 티잉 구역에 올랐다. 아이언을 들고 날린 공이 그린 좌측 러프로 들어갔다. 이윽고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18번 홀에 당도한 김비오는 무리하지 않았다. 3온 1퍼트로 버디를 추가했다. 14언더파. 연장 승부를 기대하게 했다.

옥태훈은 17번 홀 어프로치를 시도해야 했다. 깃대와는 약 25m 거리다. 거리가 짧았다. 시도한 퍼트는 홀을 살짝 외면했다. 보기.

두 선수 모두 14언더파가 됐다. 옥태훈이 18번 홀에 들어섰다. 티샷은 잘 갔다. 두 번째 샷은 끊어 갔다. 전날의 실수(해저드)처럼 무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세 번째 샷이 깃대 바로 옆에 멈추어 섰다. 1m 거리. 부드럽게 굴린 공이 홀 속으로 들어갔다. 퍼터를 쥐고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내질렀다. 생애 첫 우승이다. 옥태훈은 자신의 어머니와 얼싸안고 흐느껴 울었다.

어머니와 함께 사진 찍는 옥태훈. [사진=아시안 투어]

기자회견장에 방문한 옥태훈은 "올해와 작년 마지막 조에 많이 가서 우승 기회가 있었다. 우승을 못 했던 적이 몇 번 있었다. 이번에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초심을 잃지 않고 2승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돌아가셨다. 몸이 편찮았다. 어머니(고정숙)가 고생을 많이 했다. 많은 역경을 겪어서 좋은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상금은 모두 어머니에게 맡기겠다. 아름다운 분"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 옥태훈은 "6번 홀에서 돌에 맞고 공이 안 좋은 라이에 있었는데 캐디 형이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했다. 후반부터는 후회 없이 쳤다"며 "일본골프투어(JGTO)를 치고 싶었는데 요즘은 아시안 투어가 너무 좋다. 우승도 우승이지만,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향후에는 단점을 보완해 미국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24세인 옥태훈은 2018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 데뷔했다. 벌써 5년 차다.

코리안 투어 우승은 아직 없다. 지난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준우승이 최고 순위다. 당시에는 강경남과의 연장 승부 끝에 패배했다.

올해 아시안 투어와 공동 주관인 대회(GS칼텍스 매경오픈,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에서는 5위와 6위로 선전했다.

강한 면모가 이어오더니 우승으로 이어졌다.

옥태훈은 기세를 잇는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곧 바디프랜드 팬텀로보 군산CC 오픈이 열린다. 오늘 바로 출발해야 한다. 코리안 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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