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오는 9월 경기도 입주 예정 물량은 1만3801가구다. 앞서 경기도에는 지난 7월 1만970가구, 8월 1만1938가구가 입주하며 3분기 내내 1만가구 이상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총 입주 물량이 1만가구 이상으로 예상되는 화성시와 수원시에서는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화성시는 올해 1만1441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으며, 특히 오는 9월엔 화성시청역서희스타힐스1~3단지 2983가구가 입주한다. 수원에서도 이달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2586가구) 등 올해 총 1만813가구가 입주한다.
입주 폭탄에 화성시에서는 집값 하락세가 짙어지고 있다. 화성시 아파트 값은 올해(1월 1일~8월 15일) 누적으로 3.74% 빠졌는데 경기도 지역 시·군 중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수원시도 2.29% 하락하며 누적 하락률 상위권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전셋값은 화성시가 누적으로 2.63% 하락했고 수원시는 3.19% 떨어졌다. 수원시 전셋값 하락 폭은 경기도 전체 시·군 가운데 가장 컸다.
화성 청계동 ‘동탄역 시범더샵 센트럴시티’ 전용 97㎡는 이달 13억1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앞서 집값 상승세가 거셌던 작년 10월 같은 단지 같은 면적대가 16억8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3억7000만원 빠졌다.
수원시 장안구 수원광교산 스위첸 전용 120㎡ 또한 지난해 10월 8억4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6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1억5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입주 물량이 많아지면 지역 내 전셋값이 하락하고 주변 아파트 매매가격 또한 하락할 수 있다”며 “특히 공급이 많이 있는 곳은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하락 또한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거래 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아파트 입주가 집중되는 곳은 기존 주택 매도 지연에 따른 미입주나 역전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