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 1559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반기 만에 벌써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은 것이다. 손보사 경쟁력의 주요 척도로 꼽히는 손해율 역시 장기위험손해율(95.7%)과 자동차보험손해율(73.7%)에서 각각 4.9%포인트, 6.8%포인트 개선세를 기록했다.
앞서 한화손보는 2019년 8월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RAAS) 후 같은 해 12월 경영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보험업감독규정에 따르면 금감원장은 경영실태평가 또는 위험평가 결과 지급여력(RBC) 비율이 악화할 우려가 있거나 경영상 취약 부문이 있다고 판단되는 보험사에 대해 개선계획서를 제출토록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당시 한화손보는 당기순손실 610억원으로 6년 만에 적자 전환한 데다 전체 손해율은 전년 대비 2.4%포인트 상승한 85.5%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한화손보는 한동안 위기론과 더불어 매각설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내실경영 강화를 통해 경영관리 지정 2년 만인 지난해 말 경영관리 대상에서 벗어나는 성과를 냈다. 이를 위해 한화손보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근속 10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 임금 10%를 반납토록 해 경영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또한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장기보험에 집중하며 기반을 닦았다.
한화손보 대주주인 한화생명 관계자는 "한때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시장에서 한화손보에 대한 매각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최근 2년 사이 한화손보의 내실경영 강화로 순익이 오름세에 있고, 관련 지표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룹 차원에서도 한화손보를 굳이 매각할 이유가 없을뿐더러 실적이 좋지 않았을 때도 매각을 염두에 둔 적이 없다"면서 "내부 금융상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서라도 손보사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