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기업형 벤처캐피털 조직인 D2스타트업팩토리(D2SF)는 17일 서울 서초 D2SF 사무실에서 미디어 밋업 행사를 열고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2곳에 대한 신규 투자 내용을 밝혔다.
헬스케어 시장은 대규모 공급업체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제약사나 건강식품 제조사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제품 판매 몰을 운영해 이용자에게 획일적인 제품을 공급한다. 이렇다 보니 소비자 개별 수요를 일일이 충족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이날 밋업 행사에서 "헬스케어 시장은 환자 개개인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의료, 일상 건강관리 및 예측을 통한 예방 의료로 진화 중"이라며 "이번에 투자한 업체 두 곳이 맞춤형 건강관리에서 더 나아가 예방 의료 등 혁신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프리딕티브'는 인간 유전자(DNA)를 분석해 질병 발생과 약물 민감도 등을 시뮬레이션하는 디지털 트윈 솔루션을 개발했다. 프리딕티브 공동 창업자인 쌍둥이 형제 윤사중 대표와 윤시중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유전체 분석 전문가로,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프리딕티브 솔루션은 손톱 등에서 채취된 DNA 약 2만개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2만2500개 질병, 780개 약물 민감도를 예측한다. 현재 약 130명의 디지털 트윈이 제작됐다. 관련 기술력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현재 프리딕티브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국가 차원에서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혁신 기술 선정 프로그램인 '아이테크(iTech)'에도 선정됐다.
네이버에서 투자를 받은 국내 스타트업 가지랩은 개인 맞춤형 웰니스(wellness)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설문을 통해 개인 건강 측면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영양·운동·수면·휴식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최적의 솔루션과 커뮤니티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관련 설문 시스템을 설계 중이며 내년에 정식 제품을 선보인다.
네이버와 미래 사업 시너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용자 생활습관과 건강 등 관련 데이터를 알면 네이버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쉬워진다. 양 리더는 "헬스케어 분야 투자는 (당장이 아닌) 5년, 10년 뒤 시너지를 미리 예측해 진행하고 있다"며 "미래 시점에 자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이라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D2SF 행사에는 네이버가 이달 초 추가 투자한 메타버스 기술 스타트업인 △AI 기반 3차원(3D) 오디오 솔루션 업체 '가우디오랩' △패션 특화 3D 시뮬레이션 엔진기업 '지이모션' 등 관계자도 참가해 솔루션 데모 세션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