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한 달 앞두고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리자 정부가 서둘러 민생안정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 사과·배·돼지고기 등 20대 성수품의 가격을 작년 추석 수준으로 안정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오전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추석만큼은 어려운 분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가족과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대 성수품 평균가격을 1년 전 추석 가격 수준까지 낮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방출·긴급수입 등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20개 품목을 역대 최대 수준인 23.0만톤을 공급한다. 평시 대비 1.4배 많은 물량이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배추·무는 각각 1.6배, 1.3배 공급한다. 이른 추석으로 사과·배·밤은 3배, 대추는 10배 이상 물량을 푼다. 비축 물량을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그만큼 가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파 9만2000톤에 대해 10%의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축산물의 경우 한우 암소와 돼지에 대한 도축 수수료를 정부가 지원한다.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수급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우선 중부권 품목 중심으로 관계기관 합동 작황관리팀이 운영된다. 배추·무·감자에 대해 25~50%의 약제 할인과 배추 150만주에 대한 예비묘 공급 등도 지원된다.
추석 성수기 할인쿠폰은 최대 650억원 투입해 20대 성수품 20~30% 할인을 시행한다.
8월 15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할인대전' 기간 동안 쓸 수 있는 쿠폰이다. 전통시장은 할인행사별 3만원, 나머지 대형마트 등은 할인행사당 2만원의 할인 쿠폰을 공급한다. 할인 쿠폰액만큼의 할인되는 가격은 정부 지원으로 해결한다.
정부는 일일 가격 점검, 가격정보 공개, 수송·통관 지원 등 대응체계를 만들어 추석 기간동안 매일매일 물가 상황을 살필 예정이다. 특히 물가안정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20개 품목 수급·가격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불안조짐 포착 즉시 보완조치를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