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멈추지 않는 김주형, 내친김에 PGA 투어 첫 승 달성

2022-08-08 07:18
  • 글자크기 설정

윈덤 챔피언십 260타 우승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김주형. [사진=AP·연합뉴스]

김주형은 멈추지 않았다. 특별 임시회원, 정회원을 거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을 기록했다.

김주형은 8월 7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2021~2022 PGA 투어 마지막 정규 대회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 달러)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1개로 61타(9언더파)를 때렸다.

합계 260타(20언더파)로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131만4000달러(약 17억원).

김주형은 전날 밤 8개 홀을 남기고 10번 홀에서 클럽하우스로 발걸음을 돌렸다. 기상 악화로 대회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 잔여 3라운드를 남긴 74명이 출발했다.

김주형은 14번 홀 보기에 16번 홀 버디로 점수를 줄이지 못했다. 68타(2언더파).

4라운드로 이어졌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2번 홀부터 4번 홀까지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5번 홀은 2온 1퍼트로 천금 같은 이글을 적었다. 6·8·9번 홀 버디를 추가했다.

10번 홀 보기를 범했고, 11~14번 홀 파 행진을 했다. 15번 홀에서는 이글 기회가 왔다. 깃대와 31피트(9.4m) 거리.

신중하게 라인을 읽은 김주형은 부드럽게 공을 굴렸지만, 1타를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파3 홀인 16번 홀에서는 홀인원을 할 기세로 스윙했다. 날아간 공은 2피트(60㎝) 거리에 떨어졌다. 또다시 버디.

추격자들을 완전히 뿌리치기 시작했다. 17번 홀과 18번 홀은 파를 기록했다. 다른 선수들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우승을 확정지은 김주형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주형은 이 대회 1라운드 1번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4)를 했다. 연이은 어프로치 실수가 나왔다.

4타를 잃고 시작했지만, 1라운드를 67타(3언더파)로 마쳤다. 이후 7타를 줄이면서다.

2라운드에서는 64타(6언더파), 3라운드에서는 68타를 적었다.

이날 61타를 더해 합계 260타를 쌓았다.

캐디와 주먹을 맞대는 김주형.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골프 유목민이라 불리던 김주형이 별이 됐다. 이제는 환하게 빛날 일만 남았다.

라운드 종료 후 김주형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힘든 하루였다. 모든 게 감사하다"며 "꿈을 이뤘다. 믿을 수 없다. 18번 홀 그린에서 주마등처럼 지난날들이 지나갔다. 가족과 팀 모두에게 감사하다.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주형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의 영어 이름은 톰이다. 토마스의 애칭이다. 영국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의 토마스에서 따왔다.

토마스는 소형 기관차다. 이름처럼 멈출 줄 몰랐다. 1984년부터 2021년 종영까지 달렸다. 38년이다.

김주형도 달리는 중이다. 그는 19세의 나이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와 아시안 투어를 정복했다.

비회원 페덱스컵 포인트 288점으로 특별 임시회원, 417점으로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정회원 자격을 확정지은 지 한 대회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세 1개월 17일의 나이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째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첫 기록자는 조던 스피스로 2013년 존 디어 클래식에서 기록했다. 당시 나이는 19세 10개월이었다.

2000년대 출생 선수 중 첫 우승자로 기록됐다. 걷는 걸음마다 기록 경신이다.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주형. [사진=AP·연합뉴스]

이번 우승으로 오는 9월 미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의 골프 대항전)과 2023년 9월 중국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예고했다.

2023년 1월 미국 하와이주에서 열리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출전권도 얻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도 거머쥐었다. 우승 점수(500점)를 추가해 917점을 쌓으면서다. 917점은 32~33위 사이다.

1차전은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에서 열리는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이다.

이후 2차전 BMW 챔피언십을 거쳐 상위 30위가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으로 이어진다.

2차전까지의 성적에 따라 김주형에게도 출전 기회가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1개의 댓글
0 / 300
  • 김주형 빛을 발할줄 알았습니다. 스윙도 간결하고 이시우 프로도 잘 가르치는것 같고...

    공감/비공감
    공감:1
    비공감: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