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대만 동부 해역에 미사일을 퍼붓는 대규모 군사행동에 나섰다. 특히 유사시 외부 세력의 개입을 견제하는 훈련까지 선보이며 미국에게도 경고를 날렸다.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하는 실사격 훈련 첫날인 4일 대만 동부 해역에 여러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대만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 대변인은 "4일 오후 동부전구 로켓부대가 대만 동부 외해(外海) 예정한 해역의 여러 지역에 여러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집중 타격했고, 미사일은 전부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중국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이번 미사일 발사의 목적에 대해 "정밀 타격과 지역 거부 능력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거부 능력이란 적의 접근 또는 육해공 지역 점령을 차단하는 의미다. 대만 유사시 미국의 증원 전력 개입을 견제하는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을 겨냥해 고강도 경고로 해석되는 군사행동까지 보인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만관계법 등에 근거해 유사시 대만에 방위력 지원을 시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미일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만을 지키기 위해서 기꺼이 군사적으로 관여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