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발사 D-1] 김대관 항우연 단장 "다누리 성공으로 우주 탐사 비전 제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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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 자체는 문제 없을 것...기상조건도 좋아 분위기 고무

팰컨9 1단 센서부 문제로 이틀 연기, 흔히 있는 점검 절차

내년 1월 1일 달 궤도에 들어가야 성공 표현 사용 가능해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 [사진=공동취재기자단]

한국이 개발한 달 궤도선 다누리가 오는 5일 오전 8시 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다. 현재 다누리는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장착돼 기립해 있다.

발사를 앞둔 4일,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은 현재 모든 준비를 마쳤으며, 발사 당일 기상 조건 역시 좋아 고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다누리는) 며칠 전 발사체와 인터페이스 검증을 끝냈고, 현재는 발사체 페어링에 탑재돼 1단, 2단, 페어링 모듈이 모두 결합된 상태로 준비돼 있다. 우리 입장에서 점검할 수 있는 것은 다 끝냈고 카운트다운 과정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발사를 앞둔 현재 가장 큰 변수는 기상 조건이다. 김 단장은 "발사체 자체 문제는 크게 예상되는 것이 없다. 발사준비검토회의를 진행해 발사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남은 가장 큰 변수는 아마 기상조건일 것"이라며 "미군을 통해 매일 기상예보를 통보받고 있는데, 현재로선 발사 당일 확률적으로 상당히 좋은 기상조건을 보일 것이라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단장과의 일문 일답.

-스페이스X와 처음으로 협업한 느낌은.
"스페이스X와 많은 부분 기술적으로 협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일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른 발사 서비스 기업과 스페이스X의 발사 업무를 보면서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필요한 절차만 진행하는 것을 보면 상업화 측면에서 최적화됐다고 느꼈다."

-스페이스X의 발사체 문제로 일정이 연기됐다. 어떤 문제가 있었나.
"당시 다누리 발사 준비를 마무리하는 단계였다. (팰컨9) 1단에 대한 재사용을 준비하는 정기 점검에서 엔진 센서부에 이상이 있는 것을 감지하고, 교체 작업을 위해 발사 일정을 연기했다.

팰컨 발사체는 재사용을 하다 보니 이런 일은 항상 일어나는 것이고,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스페이스X는 절차에 따라 센서부를 교체했고, 이틀이 소요될 것이라고 우리 측에 알려왔다. 발사는 8월 2일부터 8월 8일 사이 언제든 날짜를 하루 잡아서 쏘는 조건이기 때문에 우리가 준비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발사를 앞두고 연구진과 산업체 관계자 분위기는 어떤가.
"오랜 시간이 걸려서 여기까지 왔고, 많은 분의 도움과 노력으로 발사를 앞두고 있다. '이제 마무리다, 내일이면 끝난다'라는 심정도 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발사 후 12월 31일 임무 궤도 도착하는 순간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먼 여정이 이제부터 시작이다. 여러 감정이 있는데,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을 드디어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원함과 함께 한편으로는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 겹치며 더 두렵기도 하다."
 

다누리가 3일 오후 10시 15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기립을 완료했다. [사진=공동취재기자단]

-발사 이후 어떤 점들을 지켜봐야 하나.
"현지시간으로 오후 7시 8분 발사되면 40분 후에 발사체에서 분리되고, 1시간 후에는 지상국과 교신이 이뤄진다. 첫 번째는 지상국과 교신이 잘 되느냐다. 교신이 돼야 다누리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은 발사 후 2~3시간 지나 탄도형 달 전이(BLT) 궤적에 제대로 들어갔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또 9월에 궤적 수정기동이 있는데, 이 기동도 중요한 시점 중 하나다. 크게 문제가 없으면 12월 16일 달 궤도에 들어가는 코스에서 추가적인 기동을 한다. 이후 보름 동안 5~6번 기동을 성공시켜야 하는데, 큰 이벤트가 될 것이다. 2023년 1월 1일 달 궤도에 들어가야 성공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

-발사까지 어디에 주안점을 두는가.
"발사 38분 전부터 연료주입이 시작되고, 바로 전에 실질적인 연료주입 여부를 판단한다. 연료가 주입되면 발사 15분 전 외부 전원을 다누리 내부 배터리로 전환하는 과정이 이뤄진다. 이후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게 된다.

다누리 발사 후 지상국에서 심우주 안테나를 이용해 모니터링하는데, 첫 교신은 호주 캔버라 안테나를 통해 이뤄진다. 발사체에서 분리 후 약 20분(발사로부터 1시간)이 지나면 캔버라 안테나와 교신한다. 이후 다누리 상태를 확인하고, 하루 정도 지난 후 다누리의 위성에 상태 점검이 완료될 것이다."

-여주에 있는 심우주 안테나는 어떻게 활용하나.
"여주 안테나는 우리가 처음 만든 것이라 교정 작업이 이뤄져야 하고, 다누리가 달 궤도에 간 뒤로는 여주 안테나를 주 안테나로 사용할 것이다. 다누리가 달에 가는 과정 동안 안테나 검증 작업이 계획돼 있다."

-NASA 섀도캠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크다.
"NASA와 모든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NASA 관계자가 발사장을 방문해서 다누리 상태는 물론, 섀도캠 조립 상태를 서로 확인했다. 섀도캠에 대한 상태나 이상 여부는 계속 공유할 계획이다."

-다누리 수명은 1년이다. 1년 이후 연장임무 계획은 무엇인가.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4~5개 정도의 시나리오가 있고, 이에 따른 계획도 다르다. 어떤 시나리오는 특정 탑재체에 유리하고, 또 다른 시나리오는 (다누리를) 더 오래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23년 중반 다누리에 남아있는 연료량을 예측해서, 어느 시나리오를 선택했을 때 가장 최적화된 연장임무가 될 것인지 판단한다. 정부 승인, NASA 협력도 필요하다."

-발사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누리호 성공에 이어 다누리 발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다. 그만큼 국민들이 우주탐사에 관심을 갖는 좋은 기회다. 이런 관심이 계속 이어져서 달 착륙선, 유인 탐사선, 더 먼 심우주까지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누리 발사를 계기로 국민에게 우주 탐사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비전도 제시한다면 앞으로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미래가 밝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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