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발사 D-1] ​595만㎞의 여정...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 우주 대장정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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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1시 15분 팰컨9 발사체에 탑재돼 기립

기상 상황 좋고 시스템도 정상...발사 성공 가능성 커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달 궤도선 다누리 상상도[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리 손으로 개발한 첫 번째 달 탐사선 '다누리(KPLO)'가 모든 발사 준비를 마치고 달을 향한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다누리는 현재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 페어링(발사체 덮개) 모듈에 결합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 기지 발사체 보관동에서 수평으로 누워 대기하고 있다.

가장 큰 변수인 발사 당일 기상 상황은 현재 상당히 좋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누리와 발사체 관련 모든 시스템도 정상을 유지하고 있어, 발사 성공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다누리를 탑재한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는 발사체 보관동에서 전용 이송 차량에 실려 40번 발사대로 이동하고, 4일 오전 11시 15분 기립한다. 수직으로 기립한 뒤에는 약 30분 동안 추진제 공급계 연결 작업이 진행된다.

5일로 예정된 발사 38분 전부터 연료와 산화제 충전을 시작하며, 발사 35분 전 자동 운용에 들어간다. 발사 15분 전에는 외부 전원을 내부 배터리로 바꿔, 사실상 발사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앞서 다누리는 지난달 7일 미 우주군 기지 내 스페이스X 탑재체 조립시설 PPF(Payload Processing Facility)에 도착한 뒤 상태 점검, 통신 시험, 추진체 충전, 인터페이스 검증, 발사체 어댑터 결합 등 본격적인 발사 준비 작업을 마쳤다.

점검 과정에서 발사 용역업체 스페이스X가 추가 작업이 필요한 부분을 발견하면서 발사 일정이 당초 3일에서 5일로 이틀 연기되기도 했다. 총 2단으로 이뤄진 팰컨9은 발사체 1단을 재사용하는 체계로, 1단 점검 과정에서 9개 엔진 중 1개 엔진 센서부에 이상이 발견돼 이틀간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김대관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사진=공동취재기자단]

김대관 항우연 달탐사사업단장은 "팰컨9 1단은 재사용하는 부분이어서 정기 점검에서 이상 발생은 항상 일어나는 일"이라며 "복구 절차가 완료됐고, 현지 기준으로 지난 2일부터 8일 사이 중 언제든 쏠 수 있는 조건이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항우연은 다누리 발사 후 1시간 뒤 첫 교신이 이뤄지면, 달 궤도선 초기 점검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때 지상국과 교신이 잘 돼야 위성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원활히 복구할 할 수 있다.

현재 발사장 탑재체 조립시설에서는 항우연 연구진과 국내 협력 업체 관계자 등 20명이 남아 다누리의 상태를 계속 살펴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다누리가 미국에 도착한 후 지금까지 발사를 위한 점검과 작업을 진행해 왔다.

다누리가 발사되는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 기지는 미국 내에서 지구 적도와 가장 가까운 발사장이다. 적도에 가까울수록 지구 자전 속도를 더 잘 이용할 수 있어,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 지역은 번개가 자주 발생해, 다누리가 발사되는 40번 발사대에는 팰컨9보다 1.5배 정도 높은 낙뢰 방지 타워도 설치돼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팰컨9은 발사 성공률이 98.8%에 달할 정도의 신뢰성 있는 발사체로, 다누리 발사 임무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누리가 발사체에서 분리된 후 달 전이궤적에 진입하게 되면 그때부터 다누리의 자체 비행이 시작되는데, 우리의 기술력이 집약된 만큼 달 전이 비행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미국 항공우주국이 다누리에 영구음영지역 카메라(섀도캠)를 다누리에 실은 것은 우리나라를 우주탐사의 협력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달, 화성 등 심우주 탐사에 있어 미국과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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